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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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4.5> 나이키매장에서

Jinjin family 2021. 1. 27. 23:09

오늘은 식목일..
그러나 우리집 ADSL이 고장나서 뚱띠는 컴퓨러에만 매달려 있었고, 난 집안일 하느라 바빴고, 우리 단추는 이런 엄마,아빠사이를 왔다 갔다하며 혼자서 방황하며 지냈다.
오늘은 외출을 하자던 뚱띠는 컴앞에서 씩씩대기만 하고...하진인 몸이 답답한지 부쩍 유난을 떤다. 드뎌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고 우리는 무슨 올빼미 가족마냥 늦게 외출을 했다.
뚱띠는 운동화를 사러 가야 한단다.. 나이키 매장을 들렀는데 무슨 운동화는 그리도 비싼지 금딱지를 붙였는지 거의 7~15만원대였다..
하지만 그 운동화들을 보며 침만 좔좔 흘리는 뚱띠를 보니 안됐다 싶어서 거기에서 걍 고르라고 했다..(비싼거 제대로 사주지도 못하는데 운동화라도 폼 나는거 사라고 인심 썼다...)
아빠는 운동화 고르는데 여념이 없고, 아들인 하진인 옆에 구경온 형들을 졸졸 따라다니느라 바빴다. 그러더니 진열된 공을 보더니 그나마 잘하는 영어인 "ball"을 외치는게 아닌가...
가게 안에 있던 직원들 일제히 다 쳐다보며 피식피식 웃기에 바빴다..
조그만 꼬마가 "우어어어" 말도 제대로 못 하다가 공을 보더니 ball이라고 해서 웃기긴 웃겼나 보다...하긴 엄마인 나도 웃겼는데 오죽하랴...
그러더니 무슨 앵무새마냥...뽈, 뽈...하는데..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쩜 그리도 그 모습이 귀여운지...뚱띠도 운동화 고르다가 괜히 어깨를 으쓱으쓱...
역시 우리는 고슴도치 부부....
오늘은 무슨 큰 발견을 한 듯....너무나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아이를 키우면 이런 작은 일에도 즐거워지는게 부모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