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놀러 왔다..
하진인 오랜만에 오는 손님에 너무도 흥분한 상태였다..우리집 강아지들도..
사실 친정식구들하고는 잘 왕래를 안 하기에 하진인 아마도 낯설거다..할머니나 할아버지나 딸이나 손주나 사위에게 그리 지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아니니깐..나도 서운하다고 하기보다는 그런 것에 익숙해졌다..
그나마 여동생이 연락을 가끔 하고 가끔 놀러오는데 하진인 몇번 봤다고 아는 척이다...
동생이 집에 들어오자 하진인 소리를 지르고, 단이와 쭈야는 헥헥대며 무슨 높이뛰기 선수라도 되는 듯 동생의 손을 향하여 점프하느라 바빴다..정에 굶주린 탓인지 민망하게시리 세녀석들은 고아원 아이들마냥 너무도 좋아하였다..
왠일로 하진인 국수도 다 먹고, 나와 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하진이의 특징은 손님이 오면 자기를 과시한다는 거다..
입기 싫어하던 오리털 파카를 꺼내와서 입혀달라고 하질 않나, 자기가 아는 영어 단어는 모조리 써 가며 외계어로 뭐라뭐라 설명하질 않나..
이모 무릎에 앉아서 전부터 친했던 것처럼 무지 친한 척을 하질 않나..
옆에서 보기에도 눈꼴 시려울 정도였다...
전에는 낯선 사람은 경계하며 쭈삣하더니 이모 얼굴을 오랜만에 봐서 얼굴을 잊어 버렸음직한데도 오늘 하진이의 행동은 너무도 호의적이었다..
나와 있는 시간이 많아서 사람들과 적응을 못하면 어쩌나 하며 항상 걱정을 했는데 오늘 하진일 보니 나의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걸 알았다...
그렇게 하진과 이모는 오랜 시간을 놀다가 헤어졌다..
낮잠을 안 잔 덕에 밤에 일찍 잠이 들고 말이다...
그나마 이모라도 하진일 찾아주니 마음의 위안이 된다..커가면서 가족이란건 큰 힘이 되는데 말이다.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2.1> 삼성어린이 박물관 - 30개월 (0) | 2021.02.08 |
---|---|
<2002.1.29> 씻기 싫어요.. (0) | 2021.02.08 |
<2002.1.20> 빵점엄마 & 지루해 하는 아이.. (0) | 2021.02.08 |
<2002.1.17> 동네 아이들 (0) | 2021.02.08 |
<2002.1.16> 강아지 괴롭히기 (0) | 2021.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