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하진인 좀더 크니 크리스마스라는 날도 알고, 산타할아버지라는 것도 알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산타할아버지께서 선물을 주고 가신다는건 몰라서 왜 난 선물이 없냐는둥 떼쓰지 않아서 우리 부부에겐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하진아 내년엔 정말 멋쥔 선물 주마!!)
그저 평범한 일상과도 같은 날이었다...
뚱띠는 여전히 늦게 일어나고..하진이도 부비적거리며 아빠보다도 조금 일찍 일어나서는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거린다..
조금 있다가 아빠가 일어나셔서는 회사사장님이 파키스탄 출장가서 사왔다는 요상스런 괴물같은 줄인형을 꺼낸다....
마냥 신기한..하진...
뚱띠는 나름대로 줄인형 공연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하진인 갑자기 자기 방에 뛰어가더니 총을 들고 와서 꼼짝마!! 그러며 마치 공격할듯 비장해보인다...
그러나 한번 건드리면 엉키는 민감한 줄인형 덕에 뚱띠는 하진이가 한번 건드릴때마다 5분여를 그 줄 푸느라...고생했다..
어느 휴일이나 마찬가지처럼 늦은 아침밥을 먹고...
하진인 몇주전에 사준 하바블럭을 꺼내 오더니 한참을 놀았다..
일정한 모형의 블럭인데도 여러가지 색깔이 있어서 그런지 무지 좋아하는 장난감이 되었다....(좀 비싸도 잘 사준거 같다..)
한참을 놀더니 커다란 바구니를 꺼내와서는 산타할아버지처럼 날고 싶다나??
어디에서 봤는지 산타할아버가 썰매타고 날아 다니는걸 알게 된 하진인 힘이 쎈 아빠보고 바구니를 날게 해달란다...
덕분에 허리 뽀사져가며 늘이까지 태운 바구니를 들고 이방저방 날아다닌 아빠..
그저 신나서 깔깔대고 웃는 하진일 보니 왜이리 웃음이 나오는지...
속으론 하진이가 즐거워하고 좋아하면 크리스마스는 다른 이벤트 없이도 지내는거지 뭐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참을 놀다가..(아빠는 옆에서 졸고) 저녁때 스파게티집으로 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식을 했다...
장소는 서현역 바스타파스타 스파게티집...
수지에서 들어갈땐 안 막혔는데 삼성플라쟈 입구를 들어서니 막힌다...
그 스파게티집은 또 줄을 엄청 섰고
하진인 차에서 졸다가 많이 자지도 못하고 일어나니 피곤했던지 좀 짜증을 부리는가 싶더니 지가 좋아하는 스파게티집이란걸 알고는 그때부터 생생...
우리 셋은 맛난 대접 스파게티를 먹고 집으로 왔다..
뭐 아주 특별나게 보낸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쉬는 아빠와 함께 하진이의 표정이 밝아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나도 그에게 서운한 맘들..크리스마스와 함께 훌훌 날려 보내련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그래..크리스마스때 아주 특별한건 못 할지언정 이렇게 건강한 세가족이 웃으며 지낼수 있다는거 그것으로도 행복이다..이게 바로 크리스마스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라는 생각...
skyhoho 2002/12/27 | |
그래...화려함보다는 소박에서 묻어나오는 행복.. 너의 말에 동감이야.. 아빠가 잘만 놀아주시는구만. |
혜진 2002/12/27 | |
이정도면 특별한거 아닌가요?... 단란하고 즐거워 보여 참 좋은걸요... 단추아빠님 그날 괜찮으셨어요?.. 단추랑 늘이까지 탄 바구니 들고 날게 해주시느라 무지 힘드셨겠는데..^^ |
하늘이&별이 2002/12/30 | |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였겠어요... 정말 행복이 그려져요...너무 부러워요.. 저둥 시집가고 싶어요....잉~~~^^* |
단추맘 2002/12/30 | |
푸하하...마자요...그날 뚱띠는 허리 아프다고 낑낑대고, 하진인 좋다고 하하호호 거리고...뭐 우리가족이 어딜가겠어요..그래도 이런 소박한 기쁨이라도 느껴보는 때가 바로 행복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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