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3.2.6> 혜선이 이모 만났어요..

Jinjin family 2022. 4. 17. 00:14

아직 결혼 안 한 대학친구..혜선..
그녀는 **생명 관리팀에서 일한다..회사 위치는 동대문인데 끝까지 종로라고 우기는 그녀...
그녀가 입을 열면 너무 재미나서 그녀랑 얘기하고 있음 시간 가는줄 모른다...
오늘 강남역 나갈 일이 있었는데..마침 그녀에게 전화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만나자고 했고 우리는 그녀를 만나러 영동시장쪽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 갔다..(왜?? 내 주위 사람들은 아웃백을 그리도 선호하는지..어제 오늘 연거푸 가보네..)
그 곳 직원은 하진이 심심할까봐 롤러코스터 장난감도 주었다...
한참을 혼자서 가지고 노는 하진....기다리는게 지루할텐데도...잘 가지고 놀았다..
(집에 있는건 거들떠도 안 보더니...)
드디어 이모 도착..
이모는 자기가 한턱 쏜다며 먹고 싶은걸 시키란다...
하진이와 먹을수 있는 볶음밥과 스파게티를 시키곤 난 한참을 얘기를 했다...
음식이 나오자 하진인 왠일로 붉은 스파게티를 먹고 싶단다..(토마토 스파게티는 벌개서 하진인 스파게티도 느끼한 크림 스파게티를 선호한다..)
하진이 접시에 덜어주고..볶음밥도 덜어주고..기대도 안 가진채(요즘 하진인 정말 잘 안 먹는다..) 먹으라고 했다..
왠일로 포크로 쑥쑥..잘 집어 먹는다...
먹다가 손가락을 깨물었다고 울긴 했지만..
아주 만족할만큼 먹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다 먹고 나더니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들고 (놀이방은 없는대신 아이들 장난감이 갖춰져 있었다..) 의자에서 내려간다...
하긴 엄마와 이모가 말하는게 재미도 없을테지...
순식간에 내 앞에서 사라진 하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참견하며 다니는가 보다...
앉아 있으라고 해도 재미가 없었던지..주방에도 들어가 보고, 화장실도 구경하고...
알바 학생들과 장난도 치고...
너무 미안해서 그러지 말라고 탁자로 다시 데리고 왔는데...
다시 쪼르르 사라진다..
몸집도 작아서 둘러봐도 안 보인다...
조금 있다가 부르릉 하는 바퀴소리....
사람들 식사하다가 소리나는곳을 쳐다본다...
순간 내 가슴이 쿵하는 소리..돌아다보니 하진이가 바닥에 엎드린채 자동차를 끌고 다니고 있는게 아닌가...
으~~~~하진아...하고 부르니 하진이에게 꽂혔던 시선이 다 나에게 쏟아지는걸 느꼈다..그것도 곱지 않은 시선이...
친구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얘기도 못하고...그냥 서둘러 나올수밖에 없었다...
하진인 왜 나가야 되냐고 가기 싫다고 버티고....
밥을 잘 안 먹더라도 역시 놀이방 있는 음식점이 나에게 제격인가 보다...
아직 결혼도 안 한 그녀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난 웃으며 "정신 없었지??" 그랬더니,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나?
또 그런 말 들으니 위안이 되기도 한다....
난 사실 그녀가 부럽기도 했는데...자기 일을 계속하며 솔로로...힘차게 살아가는 그녀가 한순간 부러워 보이기도 했었다...
(아마도 육아에 지치고 살림에 지쳐서 그랬나 보다...)  
버스 타러 가는 동안에도 잠바도 안 입고 저 멀리 뛰어가는 하진..
또 하진일 잡으러 그 뒤를 쫓아가는 내모습...
이날 강남으로의 나들이의 모습은 이랬다...  

쭈녕맘      2003/02/08   
정말 애들 안먹는거만큼 속상한거없죠? 음식점을가도 애들대문에 제대로 먹지도 얘기하지도못해요.
저두 회사그만둔지 두달이되가는데..집에서 이렇게있으니깐 자꾸 지치고 짜증나고..
하지만 쭈녕이보고 마음다잡는답니다.. 하지만 가끔 엄마들 애들맡기고 하루쯤은
맘껏 스트레스 풀어야되는데^^
지우맘      2003/02/08   
여전히 먼 날들이를 자주하는가 부네
단추야~ 언제 시간나면 점심이나 같이 먹자*^^*
Danchu Mom  2003/02/08   
/쭈녕맘/ 맞아요..쭈녕맘도 제 심정 알죠?? 에휴 언제쯤 아이들이 잘 먹을런지...
/영숙/그래 영숙아..언제든 초대만 해줘...나 달려갈께...
지헌맘      2003/02/08   
우와..정말 난 아이 데리고 혼자 다닐 엄두가 안나는데 언니는 참 바지런도 하다..부러버
Danchu Mom  2003/02/08   
/지헌맘/ 지헌아..너도 충분히 바지런해 질수 있다아...나 점쟁이가 그랬거든..역마살이 있다고..아마도 극래서 이렇게 기회만 되면 집을 탈출하려고 무진장 애쓰지..ㅋㅋㅋ..그리고 공짜 밥이라 우찌나 맛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