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를 가려고 단추와 난 유모차를 여유있게 끌고 가다가 글쎄 하늘이 갑자기 어두컴컴해지며 바람이 휭휭 불더니(중국 무협영화를 보면 바람이 휭휭 불며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지 않던가..) 눈이 마구 하늘에서 뿌리는데 정말 공포에 떨며 마구 달렸다..
속으로는 차라리 나오지 말걸 하는 후회를 하며..반은 더 와 버린 길이 너무도 아까워 그냥 이마트로 향했다..
겨우겨우 왔는데..바람까지 불어서 왜 이리 추웠는지...
비닐에 쌓인 하진은 이런 엄마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마트의 물건들을 보자 꺄악 소리를 지르며 내려 달라고 생떼를 쓴다...
흥분하며 광분하는 단추를 진정시키고..이것저것 필요한 물건을 사고 식품부로 갔는데 단추가 조와하는 딸기와 귤을 보더니 달라고 더 난리다...
그래서 난 매장아줌마의 눈치를 보며 귤을 고르면서 한 개를 쓰윽 그 자리에서 까주었다..
너무나 만족한 표정을 짓는 단추..
그 작은 눈이 더 게슴치레 해지며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만 먹기 바쁘다...
계산을 끝내고,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 흑흑..아까보다 더 추운거다..
그러나 단추는 유모차는 안 탄다고 생트집이고 더더군다나 책을 한권 들고 걷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그 먼길이 왜이리 더 멀게만 느껴지는지..
유모차를 타면 20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그 추운 날씨속에서 40~50분은 걸렸나 보다...
한사코 걷겠다고 떼쓰는 하진....단추야 뭐 뜨뜻한 겨울 잠바를 입었으니 안 춥겠지만 난 봄잠바를 입고 나와서 추버 죽겠구만...
어휴 정말 단추의 고집은 못꺽겠다..
이젠 걷기만 고집해서 여유있게 시간을 잡아야 될거 같다....
자꾸 넘어지면서 걷기만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덕분에 난 지금 콧물이 주르륵 나온다....저녀석?? 너무나 쌩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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