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광교산이라고 있는데 이사 와서 한번도 등산을 해보질 못했다..솔직히 평일날 데려가도 될텐데 도대체 뭔 이유에선지 난 한 번도 데려간 적이 없었고 주말은 피곤한 뚱띠가 퍼 자느라 가보질 못했었다...
어제는 단풍도 예쁘고 지고 그래서 또 자려는 뚱띠를 마구 깨워서 셋이서 가게 되었는데 하진인 나가려는 막판에 잠이 들어서 유모차에 태워서 갔다...
올라가는 길은 한참이 걸렸다...
가는 길에는 단풍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있었고...바삭바삭 밟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입구에 다다러서는 갑자기 깬 하진...
뚱띠와 난 하진을 마구 꼬셔서 걷게 했지만 이상하게 하진인 요새 걷는걸 참 싫어한다..유모차를 가지고 가면 유모차만 타려고 하고 유모차가 없으면 나보고 안아달라고 떼를 쓴다..
역시나 걷기 싫어서 안아 달라고 떼쓰는 녀석..
할 수 없이 뚱띠는 하진일 번쩍 안아서 힘겨운(?) 산행을 시작했다..
하진인 계속 뭐야? 뭐야?를 반복하며 물어보고 뚱띠와 난 대답해주느라 바빴다..
조금 걸어가니 약수터가 나와서 시원한 약숫물 마시자고 멈췄는데 그때도 하진인 땅에 안 내려 오려고 한다..
맛있는 물을 준다고 꼬셔도 영....
그래서 나와 뚱띠만 물을 실컷 먹고 또 힘겹게 올랐다...
그러나 아이들 몇몇이 부모님들과 걸어가는 본 하진인 갑자기 걸어 가겠단다...
아빠 손을 잡고 위태위태하게 몇 발짝 걷더니 다시 안아 달라고..
뚱띠가 너무도 힘들어 해서 (평소에 운동도 안하더니..) 조금 올라가다가 우린 사진만 몇방 찍고 내려 왔다....
하진인 편하게 갔다온 탓인지 너무도 아쉬워하며 더 올라가자고 떼쓰긴 했다..더 추워지기 전에 하진이에게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어야 할텐데..음 하지만 하진과 가려면 튼튼한 체력이 필요하니 지레 겁을 먹고 내가 움직이기 싫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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