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2.4.27> 규리를 만나다.

Jinjin family 2021. 2. 17. 22:22

인터넷상에서만 소식을 전하게 되면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데...난 정말 규리맘은 어떤 맘일까 참 궁금했었다...
나의 머릿속에 있는 규리맘은 인상이 참 좋은 나름대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놓고 별별 상상을 다했었다...흐흐...
오전에 전화로 통화를 하고 놀이터에서 대면식...역시 나의 상상은 빗나지 않았다...
귀여운 규리와 닮은 규리맘...털털한 목소리에 털털한 그 성격에....음...
우리는 놀이터에서 좀 놀다가 규리맘의 갑작스런 초대로 난 츄리닝 차림의 후줄근한 맨발로 슬리퍼를 질질 끌며 갔다..(역시 난 전형적인 아줌마다.)
하진인 새 친구를 만난 탓일까?? 별표정 없는 것 같으면서도 신나라 하는 그 녀석의 마음을 모를리 없다...
규리네 집은 뜨어....나의 입이 벌어지게 했다...
역시 우리집은 어수선에 쓰레기 공장이었다..가끔 하진이로 인해서 방문하게 되는 집들은 어쩜 그리도 교육열이 넘치는지...그 순간만이라도 난 반성하며 나의 무관심과 게으름을 탓하게
된다....
규리네 집도 방 하나에 규리의 책이며 (정말 책이 많았다..규리네가 놀이방 차려도 될거 같다...) 장난감이며 없는게 없었다..
그 사이에서 정신을 못 차리는 촌뜨기 머슴아..단추군....
이것저것 꺼내느라 바빴다...엄마..이것 봐유?? 워때유..좋쥬?? 뭐 이런 말이 나옴직한 태도를 보이는 명랑소녀 짱나라 사촌 무뚝뚝소년 짱단추....
아이들이 다 그러고 놀지만 단추는 유달리 어지르며 노는걸 좋아하는 탓에 규리네서도 좌악 꺼내놓고 주르륵 들고 나오고....정신이 없었다...
규리는 피곤한 탓인지 짜증을 부리긴 했지만 그 모습도 너무도 귀여워 보였다..
난 역시 딸이 좋은가 보다...딸만 보면 사족을 못쓰니 원...
하진이의 방문으로 인해서 순식간에 폭탄이 된 규리네....
탕슉까지 먹는 영광을 누리고..(뚱띠 오면 자랑해야쥐..) 잼나게 시간을 보내다가 왔다...
하진인 그 흥분이 안 가라앉는 듯...여전히 집에 와서도 뽈뽈 댄다....
이렇게 사람을 알아 가는 것....어떤 방법으로든 나와 인연의 끈을 맺게 되는 것..난 이런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
규리네 하고도 오래 친하게 지내길....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4.30> 비 오는 날의 외출  (0) 2021.02.17
<2002.4.28> 부림농원에 가다.  (0) 2021.02.17
<2002.4.26> 가림 치료  (0) 2021.02.17
<2002.4.25> 놀이방  (0) 2021.02.17
<2002.4.24> 씽씽이  (0)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