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2.5.30> 노는것이 마냥 좋은 하진..

Jinjin family 2021. 3. 23. 21:59

하진인 요새 눈을 뜨고 아침을 먹고 배가 빵빵하다 싶으면 밖으로 나간다..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밥먹고 세서미스트리트 보고 나선 나간다고 옷을 갈아 입혀달라, 세수한다...혼자서 부산을 떤다...

하진: 엄마 나 나갈애. 뮨 여러져여. (하진이식 발음)

문을 열어주면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하진....
세발자전거 타는게 재미가 들린 탓인지 하진인 요새 복도에서 산다..

 

 

 

 



한참을 타다가 또 복도에서 만난 다른 집 아이를 끌고 들어온다...집에 오면 자기가 대장이라 좋은가 보다...
그렇게 아이들은 또 한참을 놀았다..
어느새 아이들이 또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역시나 싸우는 소리에 북적북적한 우리집..

날씨도 꾸질꾸질해서 조금 있다가 호두를 갈아 넣어서 파운드케익을 만들어 줬다..내딴엔 무지 신경써서 만들었는데..



하진인 빵이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다른 집 아이들은 영 떨떠름한 표정이다..우유만 한컵 다 마시고 빵은 조금 뜯어 먹더니 쭈야에게 다 넘기고 그냥 또 논다...  
나의 빵이 영 맛이 없었나 보다..ㅠㅠ;;
한참을 우리집에서 복닥대며 놀다가 다시 우루루 나간다..
비가 와서 놀이터도 못 나가니 하진일 못 놀게 할 구실이 없었다..하진도 그 뒤로 꼬봉처럼 달려나가고..
녀석은 한참이 되어서도 소식이 없다..
뭐하나 하고 나가보니 옆집에 가서 옆집아줌마가 새로 산 전집을 주욱 꺼내서 보고 있다...
난 워낙에 전집을 안 사주고 낱권주의자라 우리집엔 책이 조금씩 있는데 그 집에 있는 방대한 양의 전집이 하진이 눈엔 너무나 좋아보였나 보다..
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넘의 집에 가서 저리도 없는 티를 내다니..
옆집 아줌마는 날 보고 또 한마디 한다..
" 오호호호...하진이 엄마 전집 사 줘야 겠네요...."
속으로 난 그 돈 있음 여길 떴지..하는 생각을 드는 건 왜인지..
녀석은 원없이 놀았던 거 같다..
옷은 꼬죄죄, 손과 발, 얼굴은 어느 거리의 앵벌이처럼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에휴...열심히 닦고 밥을 조금 먹는가 싶더니 이내 잠이 든다..피곤하긴 피곤했는가 보다...
저렇게 노는게 좋은지..
벌써부터 나보다도 친구들을 좋아하니 나 외로워서 우짠대??

 

1004      2002/05/31   

ㅋㅋㅋ...하진이 보고싶어랑.
귀여운 넘. 책을 진짜 좋아하드만.
맞아요. 단추맘님 전집 사주지 말고 모아서 고기 떠요. 이리와요.
여긴 조용하네요.

단추맘      2002/05/31   

흐흐...저도 정말 뜨고 싶어요..그래서 복도식 아파트보다는 계단식으로 가고 싶은 작은 소망이..아님 연립주택이라도..에궁..근데 그게 언제나 될려나요??

엔비      2002/06/02   

복도가 아이들 놀이터군요^^ 하진인 친구들이 많은가봐요...전집 사주세요..단추가 그토록 책을 좋아하면^^넘 기특하네요..

정희      2002/06/03   

친구가 많구나 좋겠네... 자전거 동지 넘 웃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