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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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2.7.9> 욕조에서 버티기 놀이..-35개월

Jinjin family 2022. 2. 5. 18:21

요샌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하진인 얼굴 벌개져가며 복도에서 일사병 걸리기 직전까지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과 우루루 몰려다니며 꼽싸리 껴서 논다...
집에 들어 와서 놀라고 해도 우리 쭈야를 무서워 하는 애들땜에 하진이도 덩달아서 안 들어 오고 그냥 복도에서 놀기 일쑤다..
안 내보내주면 바닥에 그냥 엎어져서 너무도 서럽게 울며 나가게 해달라고 조르는 탓에 결국 하진이의 땡깡에 두손 두발 다 들고 내보내 준다..
이런 하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복도라 해도 더운건 더운거고 또 햇볕이 들어 와서 얼굴도 타고 자외선을 마구 쐬는데..하진인 개의치 않는지 열심히 맨발 벗고 뛰어 다닌다...

그래서 하루에 몇 번은 욕조에 데리고 들어 가서 몸을 식혀준다..
워낙에 물을 싫어하는 아이라 난리 버거지를 치며 안들어 간다고 하지만 막상 욕조에 넣어주면 샤워기를 틀어서 하루종일 물놀이를 한다..
몸에도 뿌리고, 거울에도, 바닥에도..청소를 한다고 비누로 지저분하게 이곳저곳 흔적을 만들고, 화장실에 있는 것들을 너저분하게 어지르기도 하고...
하진이가 지나가면 마치 폭풍이 지나간 자리같다...으...
하지만 이렇게라도 식혀주지 않으면 열로 무장해서 나중엔 폭발 할 것 같다...
이번달 수도요금은 좀 많이 나오긴 할거 같다..
좀 아껴쓰며 시원하게 보낼 일 없나??
학교 운동장 수도꼭지 틀어 놓고 물장난 할까??
음 정말 난 가끔 이렇게 치사한 생각을 하다니..

여름이 가기전까진 우리 하진인 열내고 식히고를 반복하며 까맣게 익어 갈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