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2.6.28> 아파트단지안에 바자회가 열렸어요.

Jinjin family 2022. 2. 5. 14:46

우리 아파트는 매주 목요일마다 장이 선다..
그런데 금요일인데도 목요일에 서는 장보다도 더 큰 장이 섰길래 궁금해 하던 차에 복도에서 만난 옆집 아줌마께 여쭤보니 부녀회에서 바자회를 연거란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좀 선선해진 오후 느즈막히 하진과 장 구경을 나섰다..

가장 인기있는 가게는 닭꼬치 가게였다..
사람이 끊이질 않고 아줌마는 기분이 좋으신지 연신 웃으시며 닭꼬치를 굽고 계셨다..
하진인 나오기 전에 옆집 형아가 먹던 닭꼬치를 사달라고 하더니 저 멀리 보이는 바이킹을 보고는 그 말은 안하고 마치 주문에 걸린 사람처럼 앞만 보고 걸어가기 시작이다...

좀 허름해보이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고 아저씨의 넉넉한 인심으로 1000원어치 보다도 훨씬 많이 태워줬다..
하진인 그걸 타고 싶다고 난리다.
난 저번에 하진과 어린이 놀이기구를 탔을때도 무서워 하던 걸 알기에 안된다고 했지만 하진인 한사코 탄단다..
에이 그래 직접 당해봐라 하며 아저씨께 1000원을 건네고 하진일 올려 보냈다...
계단을 잘 올라갔다..그리고 의자에도 잘 앉고 나에게 손을 흔들더니 아이들이 다 타고 아저씨께서 안전띠를 채우려는 순간 그때부터 무섭다고 징징거린다..
아까는 안 무섭다고 하더니 막상 타려니 겁이 났나 보다...
결국 타지도 못하고 내려온 하진...
옆에서 너무도 타고 싶어 하던 우리 동네 사는 외국인 여자아이가 나에게 하도 사정을 하기에 그 돈을 줬다..(그 많은 아줌마들 두고 왜 나에게??)

바이킹 못 탄걸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장난감가게로 가더니 금방 뽀사질거 같은 총을 사달란다...
자기도 남자 아이라고 이젠 총이나 로보트에 관심을 보인다..
3000원이라 싸긴 하지만 싸도 하진이 손에 들어 가면 3000원 값도 못하기에 망설여 졌지만 또 간절히 원하는 아이에게 안돼!! 하기도 그래서 그냥 사줬다...
뭐 큰돈 쓰진 않았지만 구경도 쏠쏠히 하고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다...
대형마트에 익숙한 하진이에게 이런 장 서는거 구경 시켜 주는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쓸데없는것만 안사면 다행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