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2.7.10> 나홀로 소꿉놀이

Jinjin family 2022. 2. 5. 14:51

하진인 요새 소꿉놀이를 즐겨 한다..
스텝에서 나온 부엌놀이를 공동구매하는 곳에서 싸게 팔길래 산 이후로 음식만들기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인다..

오늘은 쭈야의 침대를 뒤집어서 밥상을 만들고 과일을 반으로 썰수 있는 장난감(이마트에 갔더니 있어서 사왔다.)들을 꺼내서 자기딴엔 맛있는 거라고 종알종알 거리며 밥상을 차린다....
쭈야는 갑자기 자기 침대를 뺏겨서 황당해 하며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하진이가 너무도 진지한 모습으로 밥상을 차리니 내가 뭐라 할수도 없고해서 그냥 그 상황을 놔두었다...

나에게 와서 "이게 언마에요??" (하진이식 발음) 하더니 어...이건 밥이야...엄마..하고...
내가 "하진아 엄마..밥하기 싫은데 맛있는거 만들어 주세요.." 그러자 하진인 "네" 하더니 토마토를 가져와서는 여기요 그런다...
나름대로 차렸길래 맛있게 먹겠습니다..그러고 과일들을 들고 얌냠얌냠하며 입에 가져가니 하진인 너무도 신나하는 눈치다...
조금 과장되게 "아이 맛있어?? " 그랬더니 맛있어?? 하며 되물어 보며 자기도 먹는 시늉을 한다.....

내 눈엔 항상 작게만 보이던 아덜넘이 이젠 이런 역할놀이를 할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감격스럽다...
난 남자 아이라 해도 꼭 총을 갖고 놀고 로보트를 갖고 놀아야만 된다고 생각을 안한다..
이런 놀이도 할수 있는거고, 남자다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수도 있는 거고, 골고루 다양하게 사고하며 놀게 하고 싶다...

우리 뚱띤 너무 여자답게 키우는게 아니냐고 걱정을 하지만 글쎄 아직은 걱정을 안하지만 또 모르겠다..
너무 이런 쪽으로만 놀려고 하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