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띠도 너무나 피곤해 하고, 월급이 아직 안 들어와서 지갑엔 돈도 없고..
우리는 오늘도 집에 콕 붙어 있었다..
일요일이라고 해도 나에겐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요일...
하진인 8시쯤 일어나서는 집안 어지르기 놀이 시작이다...
난장판이 된 집에서 껑충껑충 또 신나서 뛰는 늘이와 쭈야..
으...
아침부터 녀석들과 씨름을 벌인 후에 청소부터 하고 (도저히 저 난장판에선 밥이 목구멍으로 안 넘어갈것 같았다...) 밥을 먹고..멍하니 티비를 보고...
뒹굴뒹굴 구르기 놀이도 하고(집안의 먼지 닦긴 좋은 놀이같다..ㅋㅋㅋ 단 먼지가 몇배로 생겨서 좀 그렇지만..) ..오디오 틀어놓고 유아체조 노래에 맞춰서 율동도 해보고...스켓치북 꺼내와서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하진이의 추상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잘 그렸다고 속과는 다른 말을 하고..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는
누워 있는 아빠등짝 위에 하진인 방방 뛰며 아빠 괴롭히기 놀이를 즐긴다..
평상시와 다름 없는 요일...
집에 있는 날은 참 시간도 안 간다..
하진인 뭐가 그리 바쁜지 잠시도 가만이 안 있는다..
또 한참 있다가는 책을 한웅큼 꺼내와서는 읽어 달라고 난리다...
주부인 나도 쉬고 싶은데 더 힘들어 하는 뚱띠아빠땜시 일요일인데도 난 아이의 등쌀에 시달렸다..
오후가 되서는 머리를 자르러 간다는 뚱띠편에 하진일 딸려보내고..
밀린 설겆이좀 하고 도너츠반죽을 했다..
두 부자가 들어 와서는 같이 도너츠도 만들어 보았다....
하진인 밀가루로 뭘 만들때 참 신나하는것 같다...
이상한 모양의 도너츠를 만들어서 기름불을 너무 세게 해서 탄 도너츠를 그래도 웃으며 먹는 뚱띠..
하진이도 자기가 만들었다고 웃으며 몇조각 먹더니 배부르단다...
결국 우리 부부가 하진이 것까지 배 터지게 먹었다...
난 제대로 쉴수 있는 일요일은 아니었지만 하진인 아빠가 함께 할수 있어서 즐거운 표정이 가득했다....
lena 2003/01/01 | |
일요일은.. 아빠가 있으니.. 엄마가 쉴수있는 일욜은 아니죠??...하하.. 저두 아이들이랑만 있다가.. 아빠라도 있으면.. 오히려 집안도 더 어질러지고.. 더 분주하고... 더 정신없고...^^;; 그러더라구요~!! 나두 온전한 내 시간을 좀 도고~~하고 시위라도 해야 하는건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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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언니..아빠가 있어도 우리집은 똑같아요..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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