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상하게도 남자 머리카락이나 강아지들 털이 덥수룩하면 막 잘라주고 싶다..단정한 모범생의 모습을 바라는 건지.. 우리집 단이와 쭈야는 장모종의 시추.. 그러나 이녀석들은 나와 같이 지내면서 털이 길게 자란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조금 자라서 덥수룩 하다 싶으면 내가 애견샵에 가서 팍팍 잘라 주었기 때문에 시추 특유의 귀여운 모습보다는 삭발의 달마야 놀자 버젼의 못생긴 녀석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쭈야도 미용비 아끼자고 집에서 겁도 없이 이발기를 들었다가 본전도 못찾아 결국 샵에 가서 잘라 주었는데 쭈야가 짧은 삭발이 되자 그 옆의 단이도 내 눈엔 어찌나 덥수룩해 보이던지... 뚱띠는 제발좀 가만이 놔두라는데 난 한번 결심하면 끝까지 해야 하는 성미라 또 이발기를 들었다... 역시나 털은 이리저리 날리고 하진인 그 위로 솜 밟듯이 밟고 다니고 난 그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며 땀 뻘뻘 흘리고..단이는 버동버동 난리부르스고.. 삭신이 쑤시는 1시30여분이 흘렀나 보다.. 듬성듬성 털이 조금 남긴 했지만 성공 했다.. 내가 이발기 날을 잘 못 사용해서 쭈야는 실패했지만 단이는 그럭저럭 삭발을 해주었다.. 그러나 역시 삭발하면 못생긴 녀석들이 되고마는 시추 본래의 습성으로 단이도 꾸죄죄한 시추가 되었다... 물론 뚱띠는 퇴근 하고 와서 놀래서 소리를 꽥 하고 지르고.. 못 생겼다고 자기 옆에도 못 오게 했다... 그러나 털이 안 날리고 목욕 시켜줄때 샴푸 적게 들고 얼마나 좋은지...녀석들 기분은 생각도 않고 그냥 삭발로 감행해버리는 나.. 이러다가 녀석들의 순간적인 보복을 당하지나 않을런지.. 암튼 구정을 맞이해서 우리집 단이와 쭈야는 군대에서 갓 제대한 군인이 되서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될거다...(흐흐..그냥 나의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