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0.3.28> 킴앤존슨영어서점

Jinjin family 2021. 1. 9. 23:45

내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 강남역을 나갔다...
많은 사람들의 물결속에서 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볼일을 보고 킴앤존슨을 가보고 싶어서 같이 갔다...
넓은 매장엔.....사람들이 서서 책을 고르고 있었고 아이들이 꺅꺅 소리를 지르며 놀고 있었다.
한편엔 어두운 조명의 휴게실이 있었는데 거기엔 아이들과 엄마들이 앉아서 책을 보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와 내동생은 경악했다....
어린아이의 입에서 나온 발음이 나보다도 나았다...
혀가 또르르 굴러가는 저 발음....
엄마는 무슨 외국서 살다온 사람마냥.....거기에 대응하고....
모녀가...한국말을 잘 안썼으면....난 아마도 외국서 왔나보다 했을거다....
내동생 왈, " 누나....누나는 하진이한테 저렇게나 할 수 있냐??"  나 왈,"아니...."
내동생 왈.." 누나가 먼저 영어 공부해야겠다..
학교 다닐 때 지지리도 공부 안하더니.."
우흐흑....동생의 대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저 독한 말투는 날 쥐구멍에 숨고프게끔 했다.
난 정말 거기 가서 아이에 대한 교육열보다도 나부터 노력을 해야 겠다는걸 느꼈다...
너무나 방대한(?) 영어책들 사이에 끼어서....
하나라도 사갈까 했는데 잡지에 나왔던 인기 품목 책은 다 떨어진지 오래고 잘 나가는 위씽 투게더 오디오테잎도
3월말이나 나온단다.....(뭘 알아야 고르지 원....)
그래서 숫자가 나오는 커다란 영어 글씨에 영어가 별로 없고 반복된 영어가 나오고 그림만 많이 나온 책 한권 사왔다.
집에 와서 하진이 무릎에 앉혀 놓고,콩굴리쉬 발음을 마구 내며(에구..엄마 잘못 만난 불쌍한 하진이) 읽어 주었는데 하진인 그림이 나오니 보는 듯 하더니 잠시후 나에게 뺏어서 쪽쪽 빠는거다...
아직은 책을 보는게 아니라 빠는 걸로 아는 하진이..
내가 오늘 충격받고 와서 욕심이 과했나??
암튼 난 거기 가서 우리나라 엄마들의 교육열과 지식수준에 놀라던 하루를 경험 했다.
음 난 정말 귀가 얇나봐...금방 자극을 받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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