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나들이

<2003.2.25> House of tales [42개월 + 23일]

Jinjin family 2022. 4. 23. 17:23

벼르고 벼르던 House of tales를 보았다...
(세서미스트리트 연기자들이라는 말에 벌써부터 기대를...)

쑥쑥에서 공동구매가 있어서 제일 안 좋은 자리인 A석으로 샀고 (누가 후기에다가 A석도 볼만하다기에 샀다..), 난 25일을 기다렸다...
드디어 보러 가는 날...
하진일 아침부터 꼬셔서 서둘러 나섰다...
6800번 타고 양재까지 잘 왔는데, 전철 계단을 오르내리기 싫어서 마을버스 11번을 탔더니 빙글빙글 도는데다가 강남길이 막히니..한 40분 걸렸나 보다...
전철타면 10여분 걸릴텐데..ㅠㅠ...
시간을 5분 남겨두고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한참이 걸렸다...
하진인 입구 앞의 포스터를 보자 기대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며 왜 이렇게 안 들어 가냐고 나에게 물어 보느라 바빴다...

분명 예매해서 보러 온 사람들인데...확인 작업 하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렸다...
나를 포함한 기다리던 사람들은 드디어 폭발해서는 볼멘 소리로 "아니..도대체..이런 경우가 어디있어요??" 하며 따지고 있었다...
2시는 넘어가고..내 앞으로는 6명이나 더 씩씩대고 있었다..
관계자는 수습하려는듯.."죄송합니다..예약이 갑자기 많이 몰려서요..." 라는 변명이 아닌 변명을...
결국 매표소에서 매끄럽게 일 처리를 못한 탓에 10분 지연되서 시작되었고..우리도 출연진들이 노래를 부르는 와중에 들어와야 했다...
우리 자리는 뒷자리라 인형들이 좀 작게 보이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집중력이 좀 떨어진다고나 할까??
잘 보이긴 하지만 인형을 조작하는 사람들의 머리가 보이고..흥이 좀 떨어진다..
역시 인형극을 볼때는 돈을 좀 더 주고라도 좋은 자리인 R석을 앉아야 되는걸(너무 앞도 고개 들고 보기 힘드니..중간자리가 딱이다..)이번 관람을 통해서 깨달았다...
하진인 인형들이 움직이니 신기한가 보다...
모든 언어가 영어라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그래도 아주 딴청을 부리진 않았다...
(과연 알아듣고 본건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옆,앞의 아이들이 산만해서 그런거 신경 쓰느라 더 잘 안본거 같다...

결국 내 무릎에 앉혀서 같이 보게 되었다....
1막이 끝나고 난후에 10분간의 휴식시간....하진인 아주 모범적으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끝나고 나니 무지 아쉬워 한다...

그래서 난 잠시 쉬었다 다시 한다고 알려주니 신나하는 하진....
잠시후, 2막은 시작되었고...
배경이 바뀌며 몬스터가 나와서 더 흥미진진했다..
scary라는 단어가 종종 나오는데...하진인 자기는 절대로 안 무섭단다...하진이식 표현을 빌자면 "난 안 스깨리한데..그치 엄마...난 안쓰깨리하지??" 그런다...
(음 이렇게 영어를 하다니..영어교육의 오류다..ㅠㅠ)
그래도 중간중간에 하진이처럼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아이들을 위해서 단어를 강조하며 기묘한 목소리로 인형이 주절댈땐 이해가 쉽게 되는듯 더 집중해서 본것 같다....
세서미스트리트나 다른 비디오를 많이 본 사람들이면 (팅고라던가..뭐 등등..) 낯익은 목소리에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봐도 약간 지루하긴 했지만 (좀더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랐다..) 그래도 왠지 낯익은 인형들을 접할수 있다는 즐거움에 보면 좋을듯 싶다....

다 보고나서는 사진촬영이 있다는 말에 앞으로 나갔는데..
줄을 서세요라는 말에 무색하게 엄마들은 앞으로 밀치고 아이들 세워서 사진찍기에 바빴고..난 계속 밀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어떤 엄마들 찍을때 얼굴에 철판 깔고 그 아이들 틈에 하진일 앉혀서 겨우 찍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쑥쑥의 히플러님도 봤다...
하진인 찍고나서도 뭔가 아쉬워 한다...Kundo라는 인형과 악수를 해보고 싶단다..
엄마 맘에 또 아들이 간절히 원하니..원...
한참을 서 있다가 엄마들이 샥 빠져 나갈때 하진일 인형 옆으로 쓰윽 밀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하진일 반기며 악수를 해주고 찌푸림 없이 같이 사진찍는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쿤도아저씨...(으 유명한 사람이던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악수 한번에 기운이 나는듯...너무 신났다...
역시나 아이들은 그런 모습 보면 참 천진난만하다라는 생각도 든다....ㅋㅋㅋ...

밖으로 나와서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말에 로보트 주는 하디스 햄버거 사 먹고, 반디앤루니스 가서 바닥에 엉덩이 깔고 앉아 보고 싶었던 그림책들 꺼내서 신나게 봤다..

역시나 코엑스 오면 볼거리가 많아서 즐거운 장소다...

비니      2003/02/28   
계단오르락 내리락 하기 싫어서 40분을?? 하긴 나같아도 그럴거 같다...하진인 재밌어하는데 단추맘은 지루했어?
Danchu Mom  2003/02/28   
ㅠㅠ..언니..사실 하진이 데리고 전철역 오르내리기 넘 힘들어요..그래서 꾀 부린다고 마을버스를 탔더니 빙글빙글 도는데다가 강남은 또 왜이리 막히는지..에구에구..
글구..줄거리가 약간 지리한 감이 있었어요..뭔가 중간중간에 코믹한 행동을 넣는다던가 했으면 덜했을텐데..하진인 아마도 인형들이 조잘대니 그게 신기해서 재미있어 했나 봐요..
EUN.K  2003/02/28   
ㅎㅎㅎ 언냐.... 무서버서 지하철 안탄구징?? 난 원래 지하철 잘 안타는댕... 이번 일루다가 더더욱이 안탈라고오.... 근디 버수라구 안전하단 보장 엄찌이... 머든 불안한 울 사회.... 안살구파아.... 이민 가튼거 가면 조케뜨으....
Danchu Mom  2003/03/01   
이히..아냐...누가 한국사람 아니랄까봐...이젠 또 무뎌졌단다..
그런데 어제도 전철을 탔지만 5호선 안에서 불나면 어케 도망칠지 막막하더라..무섭긴 했지..그 깊은 속을 어케 하진일 안고 탈출하냐고...으아....무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