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나들이

<2003.2.27> 한강으로 철새를 보러 갔지만.. [42개월 + 25일]

Jinjin family 2022. 4. 23. 17:30

맘스쿨에서 철새 관람 유람선을 탄다고 해서 재빠르게 신청..
난 20명 안에 든 기쁨에 들떠있었다..
여의도 선착장에서 모이는 거라 수지에서 가는건 좀 부담이 가긴 했지만..
5500번을 타고 광화문으로 가서 5호선을 타고 6정거장을 더 가면 금방 도착하니..이 방법이 가장 나은 방법인것 같다..

전엔 전철타고 굽이굽이 가니 2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이렇게 가니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날씨도 무지 좋아서 하진과 난 먼길 나들이 했지만 기분이 무지 고조되어 있었다...

모임장소인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니 아는 얼굴들이 보인다...

아이큐베이비 토끼방 수빈맘, 정환맘, 새로 본 수진맘 일케 셋....
하진인 인사도 잘 안하고 (요즘 왜이리 인사를 잘 안하는지..) 집에서 가지고 온 쌍안경을 들고 밖에 나가서 뭔가를 본다고 난리다...
갖은 폼은 다 잡는 하진....
날은 따뜻하지만 바람이 제법 부는데도 쌍안경을 거꾸로 보며 잘난척 한다..

드디어 승선시간...
입장권에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를 기재하고 세심한 주의사항을 들으며 배를 탔다..
하진인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듯..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난리도 아니다....
태어나서 처음 배를 타보는지라 무지 신기한듯 밖을 한참을 내다보기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새들도 무지 적고..과자 받아먹는 갈매기들만 신났다...
새들이 너무 없어서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철새들은 이미 떠났다고..
철새보려고 쌍안경까지 준비했건만...에구...
그저 하진과 강바람 쐬며 유람선 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

갈매기들을 좀 찍어보겠다고 잠시 집중 한 사이에 하진이가 그새 어디론가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 좁은 배 안에 어디엔가 있겠지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자 안내원이 같이 찾아주었다...
엄마와 안내원이 난리를 치며 찾고 있는 동안 배 앞쪽에서 왠 형아와 사이좋게 과자를 던져주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하진이의 표정을 보니..후들거렸던 다리의 힘이 풀리는듯 했다...
원했던 철새는 못 보고..배 안에서 별별 헤프닝을 벌이게 만든 하진....
1시간여의 여정이 끝나고 허무함을 간직한채 내려서는 단체로 사진 한방 찍고...

잔디밭에서 뒹굴기도 하고, 놀이터에 가서 겁없는 모습을 마구 보여 주었다...
(난 적응이 되서 괜찮은데 다른 엄마들이 소리 지르고..민망해서 죽는줄 알았다..)

한참을 노는 하진일 쫓아다니느라 지치는데...녀석은 여전히 팔팔하다..
내 배가 고프지만 않았어도 더 놀게 했을텐데...온갖 유혹으로 꼬셔서 겨우 한강 놀이터를 벗어날수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맘껏 뛰놀수라도 있어서 좋았던 여의도 한강공원...
언제 날씨가 더 풀리면 뚱띠 꼬셔서 소풍 나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