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나들이

<2003.2.22> 소연이 돌잔치 [42개월 + 20일]

Jinjin family 2022. 4. 23. 17:13

대학친구 효진이 딸 소연이 돌이다...
사실 난 저번 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사실 그때 달집태우기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문자메세지로 못 간다고 날렸는데, 이번주 금욜날 밤에 전화와서는 나보고 치매가 심해서 어쩌냐고..이번주라고 꼭 오란다..)
가까운 분당사니 안 갈수도 없고...
아침부터 비는 오는데...하진일 안고 우산을 한손에 쓰고 힘들게 고생하며 (정말 비 오는 날은 외출하기 싫은데..)강남역 마르쉐로 갔다....
한쪽 홀에 마련된 돌잔치 상....
참 아기자기하다...

마르쉐만의 또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하진인 아이들도 많은데 그 무리속에 끼지 못하고 맴돌다가 그저 나에게 소세지 먹고 싶다...음료수 먹고싶다...아이스크림 먹고싶다..하며 주문만 열심히 해댄다...
아이들은 그 좁은 통로를 오가며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우루루 몰려다니기에 바쁜데..하진인 그저 테이블 앞에 앉아서 묵묵히 먹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럴땐 참 소심한 우리 아들이 걱정된다...)

주은이 이모가 뭘 물어봐도 대답도 않고..정은이 이모가 둘째 딸을 데리고 와서 '안녕'하고 인사해도 무뚝뚝하게 "나 아기 싫은데"..이럴뿐이다...
한참을 먹고는 기운이 나는듯 슬슬 밖으로 진출...또 아이들 주위를 맴돈다....
그러나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하진...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서 혼자서 커다란 기린 인형을 타려고 난리치고 풍선을 잡겠다고 방방 뛰고....
난 그런 하진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놀다가 재미가 없는지 집에 가고 싶단다...
이모들도 다 가고 끝까지 남아 있었는데...사람들도 하나둘씩 사라지니 재미가 없었나 보다....
마침 뚱띠가 데리러 와서 하진인 아빠를 만나는 즐거움에 빗속을 뚫고 한달음에 주차장으로 달려 나갔다...
난 그런 하진일 보며 '이그..녀석...맛있는것도 좀 많이 먹고....아이들하고도 좀 즐겁게 놀지'..하는 아쉬움이 막 생겼다...엄마 맘이란....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