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이가 좋아하는 책중에는 "강아지똥"이라는 책이 있다..
남들은 하찮게 여기는 강아지똥이지만 땅의 거름이 되서 나중엔 민들레꽃을 피운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동안 책도 잘 안 읽어 주었는데..반성을 하며 책장에 다가가서 이 책을 꺼내왔다...
하진과 읽고나서 예전에 호호네(지금은 굳게 닫혀 있다.)서 본 찰흙으로 강아지똥 만들기를 해보았다..
역시나 하진인 손에 뭐가 묻는다고 호들갑이다..
색깔찰흙만을 가지고 논 하진인 이 찔떡찔떡한 흙을 만지는게 영 찜찜한지...
몇번 조물락 거리는거 같더니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달려갔다..
놀이터에 가서는 모래도 잘 만지면서 이건 또 느낌이 다른건지..
그래서 결국은 내가 만들어 주었다...
하진인 그저 이쑤시개로 눈,코,입을 그린게 다다...
다 완성된 강아지똥을 보며 책과 비교하며 "얘는 강아지똥이야!!" 하며 자기가 이야기를 만들며 뭐라뭐라 한다...찰흙강아지똥에게 나름대로 생명을 부여하는거다.
찰흙으로 만든 강아지똥을 가지고 한참을 놀았나 보다...
하진이의 우악스러움에 다리가 떨어지고..팔이 떨어지고...다시 붙여서 그늘에 말리자고 베란다에 놔두었다...
커가면서 자신을 결코 초라하다고 생각말고, 강아지똥처럼 세상의 밑거름이 되기를..
나와 하진이에게 자기최면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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