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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0.5.11> 스티커 사건

Jinjin family 2021. 1. 9. 23:53

오늘은 정말 심장이고 뭐고 다 콩콩 뛰어 죽는줄 알았다...
글구 난 열심히 이 더운 날 뛰었다..
내가 포레스트 검프도 아니고 .왜 맨날 맨날 뛰어야 하냐구....
운동부족이라 하진이가 엄마 살 빼라고 도와 주는건지..
정말 갸륵한 저 효자정신....
내가 스티커땜에 뛰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오늘같이 더운 날에 그것도 이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말이다.
하진인 정말 희한한 녀석이다....
"어케 스티커를 먹을 생각을 다했을까?? 거참 신통한 녀석이다.
하진아 그런 신기한 재주를 엄마에게 종종 보여주렴...."
이라고 생각하면 날 이상한 엄마로 보겠지??
그러나 난 이거완 달리 '으아아앗.하진아아아..너 왠일이니?
아휴아휴.내가 미쳐미쳐.(속으로 생각만 하며) 달렸다아. 두블럭을.
하진인 입 천장에 스티커를 붙이며 마구 울었고,난 사람들의 시선은 의식도 못한 채 종합병원은 사람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 것 같아서 동네 병원을 향해 달렸다...
헉헉 거리며 땀을 줄줄 흘리며 달려간 병원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는 한가한 오전을 보내다가 호들갑을 떠는 날 반겨
맞아 주었고, 의사선생님은 병명을 종이에 쓰는게 아니라 독수리 타법으로 떠듬떠듬 자판을 더듬었고 (그 옆에서 애가
타는 난 대신 해주고 싶었다...)
내가 "스티커가 입천장에 붙었어요"라고 조잘조잘 얘기하니 막 웃으며 날 비웃더니 핀셋을 가지고 그 스티커를 뗄덴 "아니..이게 왜 잘 안되는거야?? 그러면서 날 더 불안하게 했다.(정말 의사 맞았을까??)
간호사와 난 하진이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못 움직이도록 꽉잡고...
하진인 마치 야생원숭이가 난리치는것처럼 소리를 꽥꽥지르며 몸부림치며 마구마구 울었다....
의사 선생님은 여전히 낑낑....난 정말 심장이 타서 죽는줄 알았다...
차라리 큰 병원 갈 걸하는 후회감이 밀려들고 있었다.
다행히 그 요물스런 스티커는 떼어졌다. 무려 두 개나 있었다.
난 의사선생님께 벌받는 학생처럼 마구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아까 의사샌님은 버벅 대었으면서 말이다.
그러고선 요오드로 입천장을 발라주었는데 나의 이뿐이 블라우스가 하진이가 흘린 침으로 보라색 얼룩이 마구 생긴거다..
결국 다행히 스티커는 떼어졌고 난 그 지저분한 몰골로 글쎄 수원 갈 생각을 하며 또 달려갔다...
하진인 다시 싱글싱글...어버버버버...
정말 조심해야지.아이들은 한 순간인 것 같다....
그러나 미스테리다.그 스티커를 도대체 어디서 줏은 걸까??
정말로 땅바닥에 흘린적이 없는데??
오늘의 교훈..어디건 스티커는 붙여 놓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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