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1.6.24> 첫번째 수술을 끝내고..

Jinjin family 2021. 1. 31. 21:11

하진이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
그동안 2박3일의 일정이 나에겐 너무도 길게만 느껴졌다고나 할까?
서울대병원의 파업이 장기화가 될 조짐이 보이자 병원에서는 연기를 하자고 했다.
그러나 수술인원이 많이 빠진다고 추가로 들어 갔으니 할거냐 말거냐고 해서 언제 또 하게 될지 몰라서 한다고 했다..
난 그저 수술이 끝나고 교정을 하면 다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인지 알았다..
그러나 3일동안 지켜보니 그렇게 쉬운 수술이 아니었다..
수술하기 전에 의사가 내놓은 동의서는 나보고 마음 단단히 먹고 있으라는 그런 종류의 내용이었다.
나의 선택의 여지도 없이 그저 의사에게만 맡겨야 했다..
수술하기 전에 금식할 때도 배고프다고 징징거리고 울 때 가슴이 아팠는데, 마취한다고 마취주사를 놀 때 픽 쓰러지는 작은 우리 아이를 보니 속에서 참고 있었던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다 나의 잘못인 것만 같고...저렇게 약한 아이를 전신마취를 하며 눈을 찢고 새로운 인공 수정체를 넣는 것도 너무나 버겁게만 느껴졌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힘든데..우리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싶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풀린 힘 없는 단추넘을 봤을 때 또, 날  속으로 울리고만 있었다..
났을 때부터 평탄하게 살지 못했던 하진..그런 하진이 또 한차례, 아니 두차례의 고통을 감수하며 살 것을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온다..
그러나 아이 앞에서는 절대로 울지 말자고 어두운 표정 짓지 말자고 뚱띠와 난 다짐에 다짐을 했다..
내 감정을 속이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게 힘들지만 앞으로 난 그렇게 인내하며 살아야 할거 같다..
시력이 어느 정도까지 교정될지 모르겠지만 점차 나아졌으면 한다..
앞으로 두달 후에 있을 다른 쪽 수술도 잘 되리라 믿는다..
항상 그런 믿음 속에서 살고 싶다..
병원을 다녀오니 나와 단추는 더 커 버린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