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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1.11.24> 징징 마왕

Jinjin family 2021. 2. 7. 23:22

날씨가 우중충...이런 날은 너무도 나가기가 싫어진다...
오늘도 또 하진과 집에 죽치고 있었다...
토요일이라 어디론가 일찌감치 나갈까 했는데 왠일로 7시에 일어나더니 11시쯤 잠이 들어서 1시 지나서 일어나서 계속 찡찡대서 나가길 포기했다...
비도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더 나가질 못한 것도 있다..
하진은 하루종일 징징이다...
자기가 물을 쏟아 놓고 옷에 물이 묻었다고 징징, 밥먹다가 밥풀을 흘렸다고 징징, 단,쭈야가 자기에게 너무 달려 든다고 징징, 냉장고 문이 안 열린다고 징징...
정말 사소한 일에도 징징대는 통에 내 머리 위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그러나 "참자 참자"..를 되새기며 그 녀석의 비위를 맞춰주긴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오후가 되자 우중충 했던 날씨는 비가 되어 내리고 하진인 갑자기 레이레이(하진이 발음으로 레인"비") 하면서  짜증은 언제 냈냐는 듯 너무도 좋아하였다...
나의 영어가 짧은 탓에 난 책에 의존하기 위해서 하진과 난 책꽂이에서 비에 관련된 책을 꺼내서 읽었다...
잭이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책이 있는데 화살표를 움직이면 우산도 움직이고, 발도 움직여서 하진이가 좋아하는 책이다...
춥지만 않으면 우산을 들고 나가서 아파트 앞에서만 신나라 다녀 볼텐데...비라도 맞으면 감기 걸릴까봐 나가는건 자제하고 그저 베란다에서 비소리를 듣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비가 와서 하진이의 징징거림은 그쳤지만 앞으로 몇주, 아니 몇 달동안은 하진이의 징징거림에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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