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 쭈야의 얼굴털을 이상하게 만든 나는 쭈야의 털을 다 밀어주기 위해서 애견샵을 찾았다...
하진인 단이와 쭈야가 자기에게 슬슬 기어서 그런지 세상의 모든 강아지들은 다 순하고 착한줄 안다..
그래서 공원에서 만나는 큰 개들에게도 하진인 겁없이 마구 다가가서 털을 만지려 들려고 한다..
이런 하진일 데리고 다니는 난 혹시나 물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진일 지켜봐야 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가게 안에 있던 코카스 파니엘 강아지 두 마리를 본 순간 하진인 졸졸 따라 다니며 예쁘다고 만지고 똑같이 따라한다고 그 지저분한 바닥에 눕기 일쑤고..녀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하는 거다...
처음엔 녀석들도 사람이다하며 좋아서 방방거리더니 하진이가 귀찮게 하자 이젠 하진인 쳐다도 안 보고 그저 자기네들 할 일만 계속 하는 거다..
녀석들이 순하니 망정이지 앙칼진 녀석들이었으면 하진인 물려서 징징거리고 울었을게다..
하진인 강아지를 키우면서 동물들은 참 좋아한다...
길가다가 산책시키는 강아지들을 쫓아 간다고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가고, 그림책을 봐도 동물들 나오면 소프라노톤이 되서는 동물들 이름 말하기에 바쁘고, 동물병원을 지나가면 창문에 진드기처럼 붙어서는 강아지, 고양이 구경한다고 한참을 서있는다...
사실 내가 강아지 뒷바라지 하니 힘들긴 하지만 하진이가 동물들을 좋아하고 사랑할줄 알게 되서 기쁘다..자라서도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으련만...
변질되어 가는 사회속에서도 지금처럼 동물들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 잃지말고 자라기를..엄마인 나는 항상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