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은 다가오고, 하진이 머리는 더부룩해져서는 깎아주자하고 서현역을 갔다..내가 하진이 머리를 깎이게 하기 위해서 동네보다는 여길 선호하는 이유는 여기 의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의자 이기 때문이다...
하진인 여길 다니면서 절대로 우는 법이 없다...
머리 한번 깎이려면 미장원 여자들 다 매달려서 난동을 부리는 하진일 붙잡고 깎아도 진이 빠진다는데 여기는 자동차 의자 덕분인지 한번도 울면서 깎질 않았다...
오늘은 하진이 또래의 아이가 앉아 있었는데 하진이가 들어가자 울다가 멈추고 하진일 보았다...
하진인 또래 아이가 있어서 시선을 의식한건지 너무도 의젓하게 자동차 의자에 앉아서 아저씨가 면도기를 대도 꿈쩍도 않았다...
난 머리 깎으러 가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지라 감동 받기까지 했다..
그 아이 또한 울다가 하진이와 경쟁심이 발동한건지 멈추고 언니가 깎아 주는 대로 꾹 참고 앉아 있었다...
덕분에 난 머리를 잡아야되는 수고를 안해도 되었고 아저씨도 이렇게 의젓하게 깎는 아이는 처음 보았다며 너무도 수월하게 잘 깎았다고 혼자서 흡족해 하였다..
하진이도 그런 자기가 자랑스러운지 "하잉이 머리 까까써여..안 우렀쩌." 그런다...
이젠 머리 깎으러 갈 때 아주 짧게 깎아 주세요 라고 말 안해도 될거 같다..이렇게 의젓하게 앉아서 머리를 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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