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2.5.16> 비 오는 날 아울렛에서 장 보기..

Jinjin family 2021. 3. 23. 21:33

 


오전엔 날씨가 꾸물꾸물...설마 비가 올까하는 의구심과 혹시라도 하는 불확실한 생각을 갖고 난 무작정 단추와 집을 나섰다..
아울렛이 생기면서 난 시시콜콜한 장도 마을버스를 타고 아울렛을 즐겨 가게 되었다...
아울렛은 진열도 잘 되어 있지만 물건 값도 싸고, 통로가 그나마 넓어서 쇼핑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미금역까지는 그다지 멀진 않으니 난 어느샌가 최면걸린 사람처럼 아울렛을 즐겨 가게 되었다...
도착해서는 단추녀석은 감기에 골골 거리면서도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성화다..
그러나 나의 단호한 한마디..안돼...
시무룩한 단추녀석...
이젠 엄마에게 보복할 차례다...
5층 인테리어 전시관을 구경하는데  식탁의자커버나 좀 바꾸자고 구경하고 있는데 날 잡아 끌며 징징거린다...
자기의 관심사가 아닌데 왜 여기에서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녀야 되나!!하는 강한 불만의 표시다...
커텐이나 구경하자고 하면 또 징징...다른 어떤것을 구경할라고 해도 징징...
나의 인내심의 한계에 바닥을 느낀 난 결국 그냥 그 자리를 떴고 단추녀석은 아이스크림을 안 사준것에 대한 보복의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식품관에 들러서 날씨도 꾸물거리니 부추 넣어서 부침개나 만들어 먹자고 오징어와 부추를 샀는데 그 무거운 바나나를 사들고 가자고 난리다...다행이 수박을 그리도 안 좋아하는 탓에 수박 사자는 말을 없었지만 바나나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그걸 안 사들고 가면 울음보가 터지기 직전이다...
(난 뚜벅이라 무거운걸 들고 가는 걸 싫어한다..)
어쩔수 없이 무거운 바나나(이만큼 한송이에 1990원이었다..)를 사게 된 나..
낑낑거리며 입구에 나오니 비가 오는게 아닌가...
단추는 우산을 펴달라 쓰고 싶다..안아달라..뭐 여러주문을 해대며 따발거리고 있었고.....
난 그 빗속을 단추를 안고 장바구니를 들고 우산을 쓰고 한손으로 이 세가지를 하려니 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결심했다...절대로 구질구질한 날도 장 보러 안 가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