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과 난 방귀대장 뿡뿡이를 잘 본다...
그런데 이 녀석이 좀 크더니 뿡뿡이만 보면 뭘 만들어 달라고 성화다...
오늘은 배게로 만드는 게 나왔다..이름은 폭신이란다...
하진인 폭신이를 보더니 " 엄마..나도 만들어 줘!!"를 혀짧은 발음으로 종알 거린다...
아들이 또 간절히 원하니 만들어 줄 수 밖에
당장 안방으로 달려가 옷장을 열고 베개를 꺼내고, 내 티셔츠와 반바지, 양말,목도리, 모자와 신문지를 왕창 들고 와서 몸체는 베개를, 베개 위에 옷을 끼워 입히고,두툼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신문지를 뭉쳐서 집어 넣고, 양말도 신기고, 손이라고 장갑도 끼우고 부산을 떨면서 만들었다...
다 만들고 얼굴이 필요해서 작은방에 있는 색상지를 가위로 오려서 얼굴 모양을 만들고 하니 허접하지만 대충 폭신이가 만들어 졌다....
하진인 아직 집에 이만한 인형이 없는터라 너무도 좋아하는 눈치다...
"퐁싱이..퐁싱이.."하며 안고 때리고 난리다...
그 옆에서 쭈야는 어떤 이상한 녀석이 왔나 싶은지 팔을 물고 으르렁 거리고 난리도 아니였다....
간만에 좋은 엄마가 된듯한 착각을 느끼며 사진도 한방 찍어 줬다...
그러나 그 폭신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해체되는 위기에 놓여서 만들어 준 보람도 없이 그렇게 허무히 사라졌다....
정희 2002/06/03 | |
어머 큰 친구가 생겼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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