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탈때나 쓰레기를 버리러 갈때 어디 갈때 종종 만나는 엄마가 있다...
그 엄마하고는 사실 작년에 알게 되었는데 하진이 눈수술 받느라 집에만 내가 세달 가량을 있었더니 어찌어찌해서 사이가 흐지부지 되었었다..
그러다가 그 엄마를 길가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독서지도사인가 무슨 자격증을 딴다고 열심히 공부중이라 또 만날수 있는 기회가 없었었다....
어찌어찌하다가 일년이 가까이 흐르고 우리는 동네에서 만나면 눈 인사와 짧은 안부 인사를 하는 것에만 그쳤었다....
친구가 만들어 질수도 있겠구나 기대감은 그렇게 또 무너졌다..
작년에 이사 와서 친구다운 친구를 못 만든 단추를 위해서 내가 얼굴이 두꺼워져야 겠다고 생각하고 난 이제 비슷한 또래만 만나면 신나게 인사를 한다...
글구 말도 건다....
그러면 응답이 오기도 하는 반면 그냥 시큰둥한 인사만 하는 엄마도 있고....
솔직히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내가 내성적이면 아이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난 다시 예전의 활발한 엄마가 되려고 한것이다....
그러다가 13층 사는 내가 말한 엄마와 죽이 맞아서 놀러와요..뭐 어쩌구 하게 되었다...
드뎌 오늘 놀러 왔는데 형제만 둘 키우는 그 엄마는 노심초사 아이들이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이다...
솔직히 난 좀 아이를 방임적으로 키우는 스타일이라 괜찮은데도 더 미안해 하고...뭐 그랬다...
13층 아이와 노는 도중에 또 우리 동네 12층 사는 친구들이 불쑥 들어 왔다....그들이 노는 걸 보더니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하긴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놀랍기도 하지...
글구 나보고 존경한단다...(핫 존경까지??)
지금의 나의 행동을 이해 못하는 눈치이기도 하고....
우리 하진이가 너무도 좋아해서 아이들을 주욱 끌고 들어 온다고 했더니 자기는 못 산다고....
하긴 내가 이상하지 글케 당하고서도 아들이 좋아한다고 간이고 쓸개고 꺼내주고 앉았으니...손해만 보면서....
암튼 13층 주명이 형제와 우리 12층 아이들과 복잡한 속에서 목이 아프도록 수다를 떤거 같다..
다음에 또 놀러와요 하면서 헤어지긴 했는데 가끔 이렇게 만나는 동네 아줌마들이 하나둘씩 생겨서 기분이 좋다...
하진이도 우왁스런 12층 아이들보다도 좀 더 예의바른(?) 아이들을 만나는 기회가 종종 생겨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니 좋고...
뭐 내가 편가르는 건 아니지만 일년동안 너무도 데었나 보다...지치기도 한다...아이들때문에....
하지만 엄마라는 역할은 그리 쉬운게 아니라는 걸 느끼며 아이를 위해서라면 때로는 나도 사교성이 풍부한 엄마가 되어야 함을 새삼 느낀다..(나 대학 다닐때까지도 참 활발 했는데 어찌 이리 되었는지 원....에휴 사람 사귀는게 이리도 힘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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