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가 이사를 갔단다...
분당 살다가 더 편한 서울로 간다고 하더니만 결국 나를 배반하고 서울로 가버린 은지아줌마..친정이 바로 옆이라 너무도 좋다는 그녀..그녀가 친구들을 초대했다..
오랜만에 나가는 서울 나들이라 하진과 난 흥분된 상태다..
늘이때문에 가까운 분당도 잘 안 나갔었는데 늘이가 조금 자라자 몇시간은 버틸 수 있기에 친구 차를 얻어타고 송파로 갔다..
서울 살았던게 27년이었는데..시집와서 그간 변두리에 몇년 살았다고 복잡한 서울의 교통이 왜 이리도 어리둥절한것인지...
역시 아무것도 없는 수지에 살다가 아파트 단지 안에 모든게 갖춰져 있는 아파트 단지를 보니 너무도 부러웠다..아파트 단지하나가 수지의 1지구 만하다....수지 읍내에나 나가면 있는 은행이며 짐보리며 내가 좋아하는 파리크라상 빵집이며..없는게 없었다..마트 셔틀버스도 단지안을 돈다니..으..
돈 많이 벌어서 잘사는 동네서 살고 싶다아...(그저 바램뿐...)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은지네 집에 도착...
임신7개월인데도 불구하고 손수 김밥을 싸고, 밀전병 비슷한 무전병을 만들고..정말 완벽주의자 살림꾼인 그녀를 당해낼리 없지..
하진인 넓은 집에 오니 신이 났다....
좁디 좁은 집에서 지붕차 타고 다니며 이리퉁 저리퉁 부딪히는게 스트레스였는데 여기 오니 뻥뻥 뚫린 원목마루를 시원하게 달리니 기분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다...
이모들 앞에서 잘 먹는다고 과시하며 와구와구 먹고...
다 먹고 나서는 유진이 방에 들어가서 장난감을 하나둘씩 꺼내와서 빈티(?) 폴폴내며 열심히 가지고 놀기에 바빴다...
다들 하진이 노는 것을 보고 한마디 한다...
"장난감도 없지 않은 애가 저리도 없는티 내며 노냐?...모르는 사람들이 하진이 보면 불쌍타고 할거다야"...라며...
하진인 다른 집에 장난감만 있으면 만사 OK인 그런 아이다...
내가 옆에 있는지 어딜 가는지도 신경 안쓰며 오로지 장난감에 매달리며 다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아이다...
역시 여기 와서도 껄떡쇠 하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잘 얻어 먹고 잘 놀고..늘이녀석때문에 일찍 자리를 떠야 했지만 하진인 못내 아쉬워 하는 눈치다...
은지는 가끔 놀러 오라는데 분당과 수지만 오가는 촌뜨기 아줌마인 내가 큰맘 먹고 송파로 뜰 수나 있을지..
하진이가 정 원하면 모를까...
하진일 위해서라면 저렇게 넓은 집에서 살고도 싶고....
아휴 정말 부럽다아...부러워....왜 내주위엔 저리도 잘사는 사람들만 있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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