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2.6.18> 한국대이탈리아 경기 응원하러 중앙공원가다.

Jinjin family 2022. 2. 5. 14:33

드뎌 대망의 8강전이다..
뚱띠는 회사에서 응원을 하고 온단다...
집에 혼자서 단추와 쓸쓸히 응원하기도 싫어서 일찌감치 중앙공원을 갔다..
경기하기 3시간전인데도 사람들은 꽉 찼다...
그래서 공터에 마련된 티비앞에 자리잡고 앉았다...
돗자리 깔아놓고 하진과 앉아 있으려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하진인 응원하며 볼 간식거리들을 먹기에 바쁘다..
힘을 비축하려 그러는건지 계속 줏어먹는다...

 

다 줏어 먹더니 기운이 나는지 태극기를 흔들기 시작이다..
"오필승코리아!!"릐노래를 부르며....
앞에 옆에 있던 학생들과 아줌마는 작은 아이가 노래를 부르니 신기한가 보다...
연신 하진일 쳐다보며 기특해한다...
스피커에서는 월드컵 노래가 계속 나오고 하진인 흥에 겨운지 고개까지 흔든다...
사람들 많은 곳에 와서 힘들어 하고 짜증내고 울까봐 걱정했는데 나의 걱정은 기우였나 보다...

경기가 시작되고 응원할때는 같이 박수치고 먹다가 도 박수치고 전반전은 잘 구경했는데 지쳤는지 잠이 들었다..
그러나 주위가 워낙에 시끄러운 탓에 자다가 짜증이 났는지 울기를 반복한다...
결국 난 하진일 안고 경기를 봤고 한손으로 응원박수를 치고 골을 넣었을땐 하진일 부둥켜 안고 방방 뛰었다....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짐정리를 하고 나섰는데 신발이 빠지는지도 모르고 대로를 하진일 안고 사람들과 행진을 했다...집에 가는 버스를 타서야 신발이 빠진줄 알았다...
집에 오자 하진인 잠이 깨고..
집에 와서도 그 감격을 어쩌질 못해서 회사에서 퇴근한 뚱띠와 아파트앞 술집에 가서 꼼장어 시켜놓고 매운 입맛을 호호달래며 술을 마셔가며 하하호호 좋아라했다..
하진인 여기저기 테이블을 다니며 참견하고...  

나이가 들어서 몸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재미있는 경기였고 재미난 경험이었다...
하진이가 좀더 크면 돈 모아서 직접 경기 보러 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