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식 아파트에 살면서 형아들과 많이 부딪히고, 아줌마들과도 접하고 해서 그런지 하진인 성격이 참 많이 대범해지고, 사회성도 좋아졌다..
그러나 형아들 하는거는 다 따라하고 싶어한다..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싶다,킥보드를 타고 싶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하진이의 요구를 난 거의 묵살하며 지낸다..
이렇게 조르다가도 자기도 아니다 싶은건 쉽게 포기하고 사달라고 그러진 않는다..
그러나 문제의 네발자전거는 징징거림이 너무도 오래간다..
내가 안 사주니 옆집형아꺼 그 옆에 옆집형아의 고장난 자전거도 넘보며 탄다...
하진이만 타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비슷한 또래의 우악스런 친구도 같이 넘보는 처지라 며칠전부터 부딪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덩치면에서 밀리는 하진인 항상 맞고 울고 오기 일쑤였다..
그런 모습이 안되 보여서 난 뚱띠를 졸라서 오늘 선거날 자전거를 사러 가자고 했다...
투표를 마치고 동네 자전거 가게에 가보았다..
종류는 많지만 왠지 할인점이 더 쌀거 같은 예감에 이마트에 가보았다...
그러나 하진이가 탈만한 자전거는 딱 한종류에 여자애들이 탈만한 색깔이다...
할인점은 가격은 싸겠지만 종류가 그다지 없어서 자전거만 파는 곳을 들러보기로 했다..
분당의 몇군데를 가보았지만 하진이 사이즈인 16인치 자전거 종류는 여기도 많지 않았다..다시 수지로 넘어와서 2지구도 가보고 했는데 우리집에서 가까운 동네 자전거점이 나은거 같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튼튼해 보이는 레스포 자전거를 사주었다..
뭔 자전거는 그리도 비싼지..
아저씨는 선심 베풀듯이 5000원을 깎아 주신다..(좀더 깎아 주시지..)
하진인 엄마,아빠의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가슴 아픈 심정은 이해하지도 않은듯..너무도 좋아라 하며 집까지 타고 간단다..
여기 수지는 길도 울퉁불퉁이라 제대로 타질 못해서 결국 내가 잡고 낑낑대며 끌고 왔다..
집에 와서는 내내 신났다..
그러나 다른 형아들 하는 소리..
"야야..그거 여자색깔이잖아.."이런다..(몸체가 주황색이다..)
형아들의 이런 말에도 상관 안하고 연신 자랑하는 단추녀석..
저리도 좋아하다니..
세발자전거는 타는데 좀 시간이 걸린것 같은데 네발자전거는 벌써부터 타고 싶어하니 형아들의 위력이 대단하긴 한가 보다...
자전거 많이 타서 다리나 길어 졌음 좋겠다아..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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