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나들이

<2002.7.14> 고기리 연탄갈비집에 가다.

Jinjin family 2022. 2. 5. 18:28

난 용인에 살면서 바로 옆에 뭐가 붙어 있는지도 잘 몰랐다...
의외로 용인이 갈 곳이 많다는 사실을 안 것도 요 근래 알았다..
자연과 신도시와의 부적절한 조화 속에 용인은 그렇게 커가고 있다..
빈민스런 동네가 있는가 하면 완전한 시골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고, 무지 큰 전원주택 동네도 있고 그냥 무난한 아파트도 있고..
용인은 난개발의 표상이라고 일컬을만한 정말 약간은 우스운(?) 동네다..
어찌보면 참 조잡스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아기자기하다고나 할까??

일욜인데도 뚱띠는 어디갈까만 연거푸 말하고. 영화가 어쩌고 한다..그러나 손하나 까딱 안하고 말만 해대는 뚱띠가 얄미워 좀 기분이 그랬다..
일에 지쳐 힘든건 알지만 일욜같이 이렇게 쉬는 때 아들에게 좀 시간을 가져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해보는데 아빠가 있어도 하진인 또 복도로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평일과 다름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주말이 너무도 나에겐 싫을 따름이었다..

그러다가 시간은 가고 결국 저녁이 되었다..
또 변함없는 틀에 박힌 우리집...
뚱띠는 갑자기 고기리를 가잔다..
마을버스 지나갈때 그 이름만 봤지..어디 붙어 있는지 몰랐는데 가까이 있으니 가보잔다...
다들 외출하고 돌아와서 쉬고 있을때 우리는 외출을 했다..
(할인점을 가도 꼭 늦게 간다..우리는)

옆에 광교산이 있는데 그 안에 위치해 있었다..
꼬불꼬불...길을 따라서 열심히 헤매고 간 덕에 도착....
비가 와서 그런지 돌아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는데 음식점안엔 버글버글이다...
인터넷에 오른 맛집 중의 하나였는데 도대체 손님을 끄는 그 비결이 뭘까 궁금하기도 해서 선택하게 되었고 돈도 없는 와중에 그냥 들어갔다..  
오랜만에 보는 연탄 위에 소갈비를 불판위에서 구워 먹는다..
반찬은 김치 한가지..
그러나 인기 비결이 뭔지 알수 있었다...
그것은 맛과 양....
맛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고 다른 집에 비해서 양이 무지 많았다..

-집에 와서 갈비를 쭈야에게 던져주자-

원없이 먹다 온것 같다...
하진인 차 안에서 잠들었다가 깨서 마구 징징댔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나아져서는 촌티를 좔좔 내며 1000원 하는 국수만 먹었다..
야외에서 평상을 펴놓고 먹는 기분이다...
비가 좍좍 내려서 참 시원했다..
에어컨 바람쐬며 안에서 먹는것 보다는 이것도 낫다 싶다..
옆이 뻥 트여서 그런지 하진이도 신났다...
나뭇잎을 뜯기도 하고..비 소리를 들으며 신기해 하고....
뚱띤 이런 곳을 찾았는데 자기에겐 딱이라며 좋아라 하고..
야밤 외출이었지만 동네 바로 옆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감탄 하며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가지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외식을 계획했다면 이런 곳에 와서 한끼 해결하는 것도 좋을듯 싶다..
제헌절엔 낮에 와서 고기리 유원지가 어떤가 사전답사를 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