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나들이

<2003.1.1> 일출

Jinjin family 2022. 2. 21. 23:26

오후 5시 뚱띠에게 갑작스런 전화다..
"야..우리 동해 가자아.."
흐...아침에도 별 말 없다가 점심때도 전화도 없더니 퇴근할때 되서 동해로 가자는 엉뚱한 남자..
준비도 안하고 있다가 뜬금없는 소리에 하진이 옷 챙겨입히고 나도 집안 정리좀 하고..뚱띠가 오기를 기다렸다...
집에 7시쯤 도착한 뚱띠...(무토넷 들어가서 평일날 제일 일찍 온 시간이다..)
우리는 간단한 요기를 하고 그냥 옷만 입고 출발했다...
영동고속도로는 차들로 주차장을 만들고 있었다...

차안에서 불편하긴 하지만 동해로 간다는 설렘과 해 뜨는걸 결혼하고 처음 보는 감격...난 여러 감정이 어울려서 흥분하고 있었다...
하진인 차를 타자마자 카시트에 앉아서는 쿨쿨 잔다..
불편하게 몇시간을 갔을까?? 문막휴게소에 들러서 우동먹고 오징어 사고..

고픈 배를 맛없는 김치우동으로 꽉꽉 채웠다...(으..정말 여기 김치우동 맛 없다..)
다시 동해로...
장장 10시간 걸려서 남애항에 도착했다..
여기 남애항은 영화 "고래사냥"을 찍은 곳으로 유명하단다...

시계를 보니 6시다..그래도 사람들이 꽤 된다..일출 행사를 하는것인지..폭죽을 터뜨리고 파뤼분위기다.
해는 7시 40분쯤 뜬다는데...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사진 찍고 상기되어 있는 표정들이다.

우리도 일찌감치 밖으로 나갔다.
잠은 제대로 못 자서 쾡한데도 해를 볼수 있다는 기쁨에 추위도 모른채 기다렸다...

하진인 처음엔 "와아.."하고 좋아하더니 점점 추워지자 해뜨기 몇분 전부터 징징이다...
하긴 하진이가 새해첫날 일출을 보는 기쁨을 어찌알랴??
그래도 난 하진이가 어려도 그 벅찬 기분을 같이 느껴보고 싶었는데 아직은 무리였는지..짜증만 더 심해진다...(하긴 무진장 춥긴 추웠다..)
7시 44분..해는 서서히 바다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고 폭죽을 터뜨리고 난리였다..
우리도 와아....만세를 외치며..하진일 번쩍 들어올려 해를 바라보았다...
사진으로만 보던 새해일출...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옆에서 하진인 징징징...추워....추워하며 떼쓰기 시작이다..

추워도 곧 죽어도 장갑이며 부츠는 안 신는다는 고집불통..
제대로 사진도 못 찍고 우리는 밥 먹으러 음식점으로 갔다...
동해 와서 회나 실컷 먹고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메뉴판을 보니 우왁!!! 가격은 또 왜이리 비싼지..

결국 회는 못 먹고, 허접한 20000원짜리 매운탕만 돈 아까와 하며 먹어야 했다..
(우띠 호텔리어 찍은 배용준 사진만 걸어두면 다냐고~~~)-이름은 등*횟집
하진인 그렇게 울더니 아침밥 먹으려고 하니 잠 잔다..(왜저리 하진인 먹을 복이 없을꼬??)
길 막힐까봐 집으로 일찍 출발했다...(아침밥 먹자마자)
구 영동고속도로로 길을 잘못 들어서 대관령휴게소에 들러서 눈 속에서 사진도 찍었다...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막히지 않아서 아침에 출발했는데 오후에나 도착했다..
(무려 5시간 걸렸다..)

하진이만 차 안에서 실컷 자서 쌩쌩한 모습이고 뚱띠와 난 둘다 쾡한 모습이다..
집에 와서 점심을 안 먹고 긴장하고 5시간 동안 운전을 한 까닭인지 어지럽기까지 하다..
하진이에겐 미안하지만 (1월1일날 제대로 먹은게 없는것 같다..) 대충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의 갑작스런 일출 여행을 이렇게 끝을 맺었다..
하진이의 머릿속엔 과연 무엇이 남을런지..단지 춥다는 기억밖에??

지헌맘      2003/01/02   
새해를 정말 알차게(?) 보냈네요..언니..부럽다..춥고 고생스러웠겠지만 가족들끼리 뜻있게 보낸 새해 첫날이었겠어요..정말 부럽다..
아~~우리도 언넝 여행 좀 갔으면..
lena      2003/01/02   
*^^* 우리가 제작년에 그랬던것 같아요! 무작정 저녁늦게 일출보러 가자구.. 정동진으로 출발했던 기억.... 단추맘님 집에서 멋진 새해일출 장면도 보고... 함께 있었던것 같은 기분이네요... 비록!!! 두분다 쾡~ 하셨겠지만... 즐거웠죠??? *^^*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거예요~!! (내년엔 나도 함 다시 가봐야 겠다~~~아~)
단추맘  2003/01/03   
/지헌맘/ 지헌아..우리도 오랜만에 동해라는 곳에 가본거야..나 정말 너무 좋아 죽을뻔했다아..너도 언제 함 가봐..역시 바다는 겨울바다야...
/레나/ 언니..정말 잠을 못자서 피곤하긴 했지만 너무 뿌듯한 하루 였어요...
올해 연말에도 꼭 가보고 싶어요..
아지      2003/01/03   
이케 일기로만 봐도...감격스러운데...실제로 보면 어떨가요? ㅎㅎ
올해 연말엔...우리집두 동해에 가자고 그러던데...
차 막히는거랑....추위에 벌벌 떨는 하진이를 보니...좀 생각좀 해봐야겠네욧 ㅎㅎ
단추맘 2003/01/03   
그래..아지야 솔직히 애들에게는 좀 무리더라...애들이 더 크면 모를까??
정말 강원도는 춥더라구...
혜진      2003/01/03   
와~ 올해의 일출을 여기 단추네서 보네요...
멋진 사진 잘 봤어요...
우리 결혼 첫해 10개월 동안을 포항 근처에서 살았거든요..
하경이 임신해 있던 해,, 일출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해가 뜬다는 대보 호미곶 이라는 곳에서 보았는데
그때가 생각나네요...
멋진 사진이랑 일기 잘 봤어요....
단추맘      2003/01/03   
와아...하경맘님..다음엔 거기도 무리해서 가봐야 되겠네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해가 뜬다니 기대 되는걸요??
Y.SUK   2003/01/03   
일출 멋지다....
단추네 넘 좋용해서 아~~ 동해로 떠났구나 생각했지 ㅋㅋㅋㅋ
정말 멋진 새해를 맞이했군 아이고 내년엔 우리도....
단추맘 2003/01/03   
지우맘아...10시간 걸려서 힘들게 가긴 했는데 도착하니 좋긴 좋더라...
지우네도 함 고려해봐...근데 춥긴 딥따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