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레조 선전을 기억하는가..
멋진 아프간 하운드 개와 섹쉬한 선글라스를 낀 여인네가 아주 우아하게 사뿐 사뿐 보조를 맞춰가며 걷는 그 선전을 말이다...
난 그 선전을 볼때마다 참 부럽다...
그 개가 부럽다는 소리도 아니고, 그 아가씨의 몸매가 부럽다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고..(부럽기도 하긴 하다..) 보조를 맞춰가며 옆에서 걷는 그 모습이 부럽다는 거다...
난 몇달 전에 분당의 서현역에서 래브라도리트리버를 데리고 다니는 외국인 여자를 봤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개를 데리고 다닌다는건 아직은 어색한데
그 여자가 걸어가니 다들 시선이 집중 되었다..
한낮에 선글라스를 끼고 그것도 무지 큰 검정 래브라도리트리버를 줄에 매달아 데리고 다니니 그 모습이 생소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쳐다보는건 당연하지...
그러나 역시 사뿐사뿐 보조를 맞춰가며 주인앞을 앞지르는 거 없이 개는 옆에서 즐 엉키지 않고 잘 가고 있었다...
난 그 모습이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그러나 난 단이와 쭈야를 데리고 외출하는건 두렵다..
이 녀석들은 내 앞을 가로질러 뛰어가려고 헥헥대기 일쑤고,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그러다가 내 다리가 감겨서 걸려 넘어지기 일쑤고..
정말 남들이 보면 처절하다고 할거다...
쥔이라는 아줌마는 줄에 감겨 헉헉대고, 강아지들은 오두방정에 빨리 가려고 난리지...우아는 고사하고 제대로 걸어만 다녔으면 좋겠다...
난 그래서 녀석들과 산책할땐 훈련을 시키려고 나보다 앞서 가지말라고 줄도 잡아 당겨보고 '안돼'하고 그래 보지만 녀석들은 밖에만 나오면 좋아서 내소리가 귀에 들리지도 않는지 망나니 개가 되고 만다....
더더군다나 요새 살이 더 쪄서 합치면 11.5kg인데 전생에 썰매개였는지 그 끄는 힘이 11.5kg보다도 더 한거 같다...
난 그래서 거의 끌려다닌다고나 할까...
언제쯤 우아하게 산책할 수 있을런지..나도 티비의 아가씨처럼 다니고 싶다....정말 티비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니깐...
'또 하나의 가족 > 쭈야&늘이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에선 개 키우는게 죄인 (0) | 2022.03.20 |
---|---|
정많은 녀석들 (0) | 2022.03.20 |
먹는데도 순서가 있다.. (0) | 2022.03.20 |
쉬야는 정말 어려워 (0) | 2022.03.20 |
철의 여인 쭈야.. (0) | 2022.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