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굳은 결심을 하고 다음까페와 도그까페,천리안 주동에 글을 올렸다..
메일이나 전화가 잘 안올줄 알았는데 메일과 전화가 종종 울린다..
서울에서 직접 온다던 여자분...
목소리만을 들었을땐 인상이 왠지 좋아보일것 같았는데 역시나 직접 보니 예쁘장한 얼굴에 참한 성격에 강아지를 너무나 사랑하는지 뽀뽀를 하고 난리다..
그 분은 일주일 전에 남자 아가를 분양했는데 너무 일찍 분양한 탓에 아가가 새벽엔 서글프게 운단다..(아마도 엄마가 그리웠나 보다.)
그 모습이 불쌍해 보여서 여자아가를 분양받고 싶었는데 태어난 날도 비슷하고해서 우리집 싱아를 데려가고 싶단다..
그러나 난 한달이 조금 지난 아이를 데려가면 병날거 같아서 10일 뒤에 데려가라고 했다...
그 남자아가를 대신 내가 맡아 주겠다고 하고..
내 생각엔 친구들 많은 곳에서 놀다가 쭈야 젖도 좀 먹이고 해서 남자 아가도 좀 튼튼해져서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뜻 승낙을 했다...
그분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게 날거라고 생각했는지 그래주면 좋겠다며 그 집 아가도 놓고 갔다...
그집 아가는 빡스란다..흐흣...
빡스는 성격이 대차보였다...
우리집 시리도 만만치 않은데 그집 빡스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갑자기 쭈야의 경계하는 눈빛...
빡스가 젖을 좀 먹을라치면 크앙거리며 쫓아버린다...
빡스의 그 모습이 참 안되보여서 옆에서 보초를 서줬다..
쭈야는 날 무서워 하기에 내가 째려보면 순순히 말을 듣는다..
날 원망하는 눈빛을 보내며 순순히 젖을 물려주는 쭈야....
그래도 큰 부딪힘 없이 잘 노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싶다..
괜히 우리집에서 더 스트레스나 받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저녁엔 분당 산다는 아줌마가 시리를 보고 싶단다...
가깝기도 하고 해서 난 선뜻 승낙을 했다..
아빠,엄마,초등학생인 남자아이가 왔다...
엄마는 시리를 보더니 너무나 실망한 눈빛이다...
불린 사료를 왕창 먹고 잠든 시리를 보고 너무 잠만 잔다,힘이 없어 보인다..부터 트집잡기 시작해서는 왜이리 뚱뚱하냐? 얼굴이 왜이리 못생겼냐? 뭐 그런다..
그런 트집을 듣고 뭐 기분이 좋았다고는 하진 않겠다...
솔직히 쭈야가 아가를 낳고 같이 키워본 입장에서 자식같은 아이에게 못생겼다 그러면 사실 기분 좋은 부모가 어디있을까??
그러더니 이번엔 쭈야에게 화살을 돌린다...
엄마가 너무 크다..시추가 이렇게 크냐?? 그러면 못 키우겠다 하며 혼자서 생각해도 될 소리를 내 앞에서 마구 한다..
그러면 초소형 강아지를 키울것이지 무슨 시추를 키운다고..
난 그래서 그 아줌마에게 시추는 소형견이 아니다..
작은 시추를 보셨다면 그 시추는 사료를 적게 먹어서 잘 안 자란거다..잘 먹지 못한 강아지들은 사람처럼 나이 들어서 잔병도 많고 비리비리하다..라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얘기해줬다..
그리고 내가 아이를 키워서 그런지 난 먹거리는 정말 신경 쓴다..잘 먹어야 기분좋고 쑥쑥 자라야 좋던데..강아지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러면 인형을 사지 왜 강아지를 사는지..
낮엔 그 아가씨땜에 기분이 좋았다가 밤엔 이 아줌마땜에 기분이 상했다...
그러면서 나보고 너무나 비싸게 판다며 또 시비다..
다른데 가면 15만원에도 살수 있다며 이렇게 못생긴 강아지를 비싸게 판다는 식이다...
마치 시장에서 못생긴 흠집난 과일을 떨이로 달라는 식이다...
그렇게 따지는 아줌마네 가도 시리가 고달프다 싶어서 (왜이리 많이 먹냐고 구박할게 뻔하다..) 좀더 생각해 보시라고 ( 가격을 깎아줄수도 있었지만 아줌마가 너무나 기분상하게 얘기해서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하고는 그냥 보냈다...
아줌마가 가고 난 한숨이 나왔다...
나도 처음에 쭈야를 데려올때 참 까다롭게 고르긴 했지만 막상 키워보니 등판무늬가 무슨 소용이고 목도리가 무슨 소용인가 싶다...
가족과 잘 어우러져 잘만 지내면 되는거지 싶다...
분양하는게 이리도 어려울줄야....
다 내맘같은 사람이 없나 보다...
하긴 나도 돈 받고 분양하려니 좀 찔리긴 하지만....
그러나 나도 공짜로 생긴건 막 쓰게 되던데...강아지도 그럴것 같다...
다는 아니겠지만 공짜면 소중함을 잘 모르고 막 대할거 같아서....
앞으로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난 한번의 인연도 참 소중하게 생각한다...
아가들을 계기로 좋은 사람들 만나서 나중에 크는 소식도 듣고 싶고 그런데...그게 잘 안될거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고..
여건이 안되서 다 키울수 없는게 못내 서운하고...
우리 하진이가 고영욱처럼 크면 가능하겠지만....
암튼 아가들을 보내려니 좀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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