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3.2.18> 민진이 누나 [42개월 + 16일]

Jinjin family 2022. 4. 23. 16:13

오랜만에 민진이가 놀러왔다..
민진이는 엄마, 삼촌, 이모와 살고 가끔 외할머니가 놀러오는 그런 아이다..
의외로 참 밝은 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엄마에게 많이 혼나는지 놀때 보면 좀 과격하기도 하고 하진일 혼내는 투로 말하고, 사람이 지칠 정도로 스토커마냥 쫓아다니며 귀찮게 하는 통에 어른들이 보면 그다지 정감이 가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여기 12층에선 왕따다..음 나와 동질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얼마나 영악한지..옆에서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한마디로 자기 손해 보는 그런 행동은 안 한다고나 할까??

암튼 오랜만에 만난 민진이는 너무나 좋아라 하며 우리집에 왔다..
몰라보게 자란 늘이를 보고는 '쭈야야..' 하며 반긴다...
하진이도 오랜만에 보는 누나가 좋았는지 민진이 누냐...하며 졸졸 따라다닌다....

네녀석들은 안방과 거실을 오가며 소파, 침대에서도 방방 뛰며 신나게 놀았다...
하진이도 그동안 친구없이 지내다가 자기를 챙겨주는 누군가가 놀러오니 좋았나 보다...
한참을 놀았다..
색찰흙도 어디에서 꺼내와서는 (이젠 정말 숨겨놓을 장소가 없나보다..귀신같은 하진군..)

누나와 만들기 놀이도 하고...잠바 입고 복도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나와 있을때보다도 더 좋아라하는 눈치다....
한참을 놀고 있는데 민진이 할머니가 찾아왔다..
민진이는 그렇게 가고 하진인 대문을 바라보며 또 서럽게 울었다..
옷을 챙겨입고는 누나를 따라간단다..
너무나 어이없어서 난 그냥 묵묵히 옷을 챙겨 입혀 줬다..그 와중에 춥다고 양말은 왜 안 신겨주냐고 난리다...으....
양말도 신고 잠바도 입고 누나 따라나선 길...
그러나 누나 집은 대문 꼭꼭 걸어 잠그고 나올 생각을 안한다...
다시 돌아온 하진...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는 정말 딱할 정도다..
그렇게 누나가 좋냐고 했더니 엄마보다도 더 좋단다...(이 말에 사실 충격받았다..)
왜?? 라고 물으니 누나랑 있으면 더 재미있다나??
음...정말 이젠 엄마의 자리가 옆집 누나에게 넘어간 것인가....
한동안 울던 하진인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친구를 더 좋아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좀 더 풀리면 놀이터도 더 자주 나가고 동네 또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해야 될듯 싶다....
그런데 난 왜 이 동네사람들에게 정이 그렇게 안 드는지..그러나 하진일 생각하면 좀 더 노력해야 되겠지??

지헌맘      2003/02/19   
나두 그려..
이 곳으로 이사온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변변한 친구 하나 없다..
아줌씨들이 다 새침떼기로 보여..흑,,나 새침떼기가 젤 싫단말야~
Danchu Mom  2003/02/19   
흐흐..지헌아..나 처음 이사와서 들은 말이 "어머..하진이 엄마는 새침떼기같아요"였다..헐헐...그런데 만나보니 그게 아니었다나?? 그러나 글쎄..여기 12층 엄마들은 좀 텃세가 있고, 놀이터에 가서 만나는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보다도 훨 나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하더라구..그래서 그것도 부담가서 난 그냥 안 만나고 말지...에휴..언제쯤 좀 마음맞는 사람들을 만나려나...
초은맘      2003/02/21   
어여 추운 겨울이 지나가야 할텐데...
그래야 하진이 밖에나가 신나게 놀지...
친구들도 마니 만나구..
정말 겨울은 이겨내게 힘든계절이지유...아도 어른도
Danchu Mom   2003/02/21   
글게요...겨울은 정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