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눈이 참 많이도 왔다.
이런 날은 덜렁거리는 난 하진이를 데리고 외출한다는 건 꿈도 못 꿀일이다.
겨울만 되면 한두 번씩 미끌어진 전적이 있기에 나만 다치는건 괜찮지만 하진이까지 다치면 그 감당은 어찌하랴...
덕분에 하진과 난 외출도 못하고 집에 고립되서 둘이서 복닥대며 지내고 있다..
아무리 추워도 하루에 한번은 외출하던 하진인 몸이 근질거리는지 일을 저지르기에 바쁘다...
싱크대에 있는 그릇들 다 꺼내고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모조리 꺼내서 껑충껑충 밟고 다니고....
서랍은 뒤져서는 물건들을 꺼내기 바쁘고...난 하진이 뒤를 쫓아 다니며 일을 수습하기에 바쁘다...
이런 날은 정말 허리마저 아프다....
난 유난히 깔끔떠는 성격도 아닌데 이 좁은 집에 좍 늘어 놓으면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어지기에 난 환경미화원이 된다..
전엔 그래도 화를 잘 안 냈는데 요샌 내가 힘들어서인지 입에서 불을 뿜으며 "하진!!!!Don'do that any more" "Don't touch this" 등 항상 목소리 톤이 높아지며 Don't를 외친다..(생활속에서 영어를 쓰면 좋다기에 이짧은 말은 항상 쓴다..비록 책에서 외운거지만...)
이러면 안되지 하며 맘을 진정시키지만 나의 속은 벌써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아이를 키우며 난 왜 점점 나쁜 엄마가 되가는건지!
하진인 이런 엄마가 아마도 싫을게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오늘도 울다가 잠든 하진일 보니 맘이 안스럽다.....정말....난 내 맘을 다스리는 법부터 배워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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