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걷는걸 참 좋아한다..
참으로 엉뚱하게도 우리집에서 한참 거리가 되는 곳도 난 걷고 싶으면 날씨가 춥건 말건 상관 안하며 걷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다...
오늘도 꽃샘추위에 제법 쌀쌀한 날씨였는데 무슨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은 건지...하진일 데리고 하나로 마트를 걸어갈 생각을 했다..
죽전 벽산 아파트와 수지사이에는 굴다리가 하나 있는데 거기로 가면 엄청 빠르다고 생각을 했기에 그냥 무턱대고 걸었다..
그러나 이것이 화근이었다..
분명히 눈으로 지나갈 때 봤을땐 엄청 가까워 보이던데...내가 내발로 걸으니 장난 아닌거다..
날씨가 따뜻하다면 모를까?? 바람이 차서 추웠는데..
하진인 비포장 도로의 덜컹거림에 잠이 들었고...
그 굴다리도 아무도 없고 컴컴해서 어찌나 무섭던지..
그렇게 낑낑대며 겨우 하나로 마트에 갔다..
하진인 도착하니 깨서는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고 성화다...(맘같아서는 다 사주고 싶지만서도 어디 그게 가능한가)
유모차가 없으면 마을버스라도 타고 갈텐데 유모차 때문에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야 하는 불행을 맞이했다..
가는 도중에도 하진인 춥다고 징징 거리고 나도 빨리 집에 도착하고 싶은 맘이 굴뚝이고....
감기가 다 낫지도 않은 난 나도 걱정 되었고, 하진이라도 감기에 걸리면 어쩔까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밤에 미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기침을 한다...
하진인 감기에 자주 걸리진 않지만 한번 걸리면 열을 동반한 징징거림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그러나 나의 바램이 하늘에 받아들여진 걸까..
다행히도 하진인 기침만 조금 하고 미열만 있을뿐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다...
에구...한순간의 나의 엉뚱한 행동이 하진일 병원으로 들고 뛰어야 되는 상황으로 번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음부턴 걷고 싶어도 신중히 생각하고 걸어야지..
아줌마가 우찌 처녀적을 회상하며 사는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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