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가 놀러 왔다.
솔이는 우리 옆에 옆에 사는 아이인데 하진이 보다도 4개월 빠르지만 덩치는 마치 4살짜리 아이같다..
그래서 하진과 같은 토끼띠지만 왠지 그 아이가 형아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그 엄마도 솔이에게는 ' 하진인 동생이니까 때리면 안돼!!' 하곤 한다..사실은 같은 나이에 학교 가는 친구인데 말이다...
하진인 솔이가 오자 마치 물 만난 물고기마냥 신났다..
그동안 나랑만 놀아서 심심했었는지 미친(?) 듯이 논다...
두 녀석들은 이방 저방을 뛰어다니며 침대 위도 방방뛰며 괴성을 지르며 놀았다..한참 뒤에 솔이 엄마가 솔이보고 은행가자고 왔다..
그러나 한창 신난 솔이에게는 그 말이 먹힐리가 없었다..
난 봐주겠노라고 했고, 그 엄마는 부탁한다며 갔다..
남의 집 아이를 봐주면 왠지 모를 그 책임감이 작용하곤 한다..
밥도 더 챙겨 먹여야 될 것만 같고, 더 재미나게 놀이를 제공해줘야만 될 것 같고..녀석들에게 비누방울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녀석들은 뭔지도 모르면서 신난다 하며 방방 뛰었고 난 전에 교육박람회 가서 사둔 비누방울 놀이 액체를 가져와서 후후 불어 주었다..
역시나 폭발적인 반응..저리도 좋아할 수가..
녀석들은 구경에만 그치지 않고 자기들도 해보고 싶단다.
조그만 그릇에 액체를 담아주고 빨대 끝을 잘라서 펼친 후에 불게끔 했다..후후 불면 방울 나오는게 신기한지 연신 후후 분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비누방울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바닥은 이내 더러워지고 밟으면 미끄러워 좀 위험했다..
난 걸레를 들고 닦고..녀석들은 나의 고생도 모른채 계속 후후 불고...
그래도 하진이가 즐거워 하니깐 내가 좀 고생한다해도 모른척 할 수 있다..다 불고 액체가 없어지자 자동차를 꺼내더니 자동차를 놀이를 한단다..그렇게 녀석들은 신나게 2시간을 놀았다..
전에는 둘이 만나면 싸우기만 하더니 오늘 보니 둘다 많이 컸는지 양보도 하고 미안해라고 말도 하며 논다....
사실 솔이란 아이는 폭력적(?)이라 내가 선입견이 생겨 못 놀게만 하고 경계만 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도 또 나름대로 하진이가 적응 하는 법을 배우나 보다..
하진인 잘 논 덕분에 잠도 일찍 잔다....심심하면 친구네 집에 가서 "친구야 놀자" 라고 말하렴 하고 하진이에게 일러 줘야겠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친구들을 기다리지 말고...
(아직은 그럴 개월 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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