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복도로 출근한 단추녀석..
조금 있다가 징징거리며 들어 온다...
"엄마..탑블레이드 사줘.." 밖에서 놀다가 생전 뭐 사달라고 징징거리며 들어 오는 녀석이 아닌데..
울며 들어 오는 경우는 네발자전거 탈래..라던가,친구가 뭐 뺏어 갔다던가, 형아에게 맞았다던가..뭐 그런 경우인데..
사달라고 울며 들어 오니 나와 뚱띠는 휘둥그레 질수 밖에 없었다..그것도 전혀 관심을 안 가지던 탑블레이드라는 팽이를 사달라고..
난 다시 천천히 물어 보았다..
하진아?? 왜 우니?? 그랬더니..다시 탑블레이드 사달라고 징징이다...
아마도 형아들이 그 팽이를 갖고 노는 걸 보았고 한번 만져보고 싶었는데 자기들거라고 하진에게 뭐라 윽박질렀나 보다..
하지만 별로 안 가지고 놀게 뻔한데 돈 주고 사주자니 아까와서 시선을 딴데 돌려보려고 다른 걸 갖다 줘도 한사코 싫다며 운다..
뚱띠는 결국 폭발해서 "맴매다..."그러면서 엉덩이를 솥뚜껑 손으로 퍽 때리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맴매에도 꿈쩍 않는 녀석..
그 팽이가 너무도 갖고 싶었던가 보다..
한참을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녀석이 안되기도 해서(으..지조가 있어야 되는데..난 너무 오냐오냐 인가 보다..) 뚱띠에게 10000원 한장을 쥐어주고 문방구에 보냈다..
내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자 갑자기 요술처럼 울음을 그치는 단추 녀석...
정말 못 말리는 녀석이다...
신나라 하며 아빠 손을 잡고 나가더니 한참 있다가 들어 온다..
뚱띠 말을 들어보니 문방구에 가서 다른걸 권해 줘도 한사코 탑블레이드를 산다고 그랬단다..
잘 가지고 놀지도 못하면서 무슨 보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랑을 하고 싶었던지 당장에 또 복도로 나간다...
전에는 안 그랬는데 자기가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이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지 나에겐 과제 하나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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