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식욕이 없나 싶더니 이젠 사료도 와구와구... 급식기에 갖다 놓기가 무섭게 먹어대고, 먹을 걸 찾아 돌아다니는 하이에나 처럼 어슬렁 뒤뚱거리며 코를 킁킁대며 온 집안을 돌아다닌다... 임신 전에도 먹을거만 보면 환장을 하며 우리집 식구들은 쭈야에게 들킬세라 구석이나 아님 식탁 위 높은 곳에서 후다닥 먹었는데 지금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하진이와 맘먹는다고 생각하는 쭈야는 하진이가 티비보며 뭐 먹을때 잠시 딴눈 파는 사이에 뺏어먹는 치밀함마저 보여서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덕분에 우리집 식비보다는 쭈야의 먹거리비가 더 나가니...원.. 임신했으니 굶길수도 없는 터... 미성년자 쭈야에게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아기나 쭈야나 나중에 몸 상할까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그녀는 이제 점점 배가 불러온다... 다리도 짧아서 배가 더 쳐지면 끌고 다니진 않을런지.. 다음주엔 엑스레이를 찍으러 병원에 가야 된다.. 애기가 더 커져서 난산이나 되면 안될텐데... 열심히 먹는 만큼 운동좀 시켜야 할거 같다... 저렇게 먹다가는 몇년 전의 나처럼 살도 살이거니와 아마도 29시간동안 고통 받다가 제왕절개를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