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하진이 친구들이 가끔 놀러온다...(사실 친구가 아니라 12층 형, 누나다...)
하진인 쭈야와 계속 있어서 그런지 별 반응을 안 보이는데 여기 아이들은 호들갑을 떨며.."아줌마 얘 물어요??" 하고 물어보고 또 "악"..하고 소리도 지르고..베란다로 가서 문을 닫고 "저리 가라니깐!!" 하며 쭈야를 구박한다..
난 아이들에게 우리 쭈야는 물지 않아...하고 설명을 해줘도 아이들은 내말을 듣기는 커녕 아까보다도 더 난리다...
쭈야는 이런 아이들을 처음엔 좋다고 방방 뛰며 쫓아다니다가 날카로운 목소리가 계속 들려오면 자기를 싫어하는 걸 감지하고...식탁 밑으로 들어가버린다...
한참이 지나면 아이들은 " 아줌마 강아지 어디갔어요?"하며 아까와는 다른 반응으로 쭈야를 찾으면 난 식탁밑에 있노라고 얘기를 해준다..그러면 또 아이들은 식탁밑을 쳐다보며 야야..하고 부른다...
단단히 삐진 쭈야는 한동안 아이들을 무시하다가 아이들이 싫증을 느끼고 돌아서면 아쉬운 듯이 식탁밑에서 어슬렁거리며 나와서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쭈야는 아이들과 재미나게 놀고 싶은데..
아이들은 쭈야를 무서워하고 피하니 쭈야가 서글픈가 보다..쭈야를 보고 있으면 난 그게 느껴진다..쭈야가 아이들과 놀고 싶어하는 것을....
우리 집에 놀러오는 아이들이 언제쯤 우리 쭈야를 안 두려워 하고 가까이 다가올까??
우리 쭈야는 잘 물지도 않는데 말이다...
하긴 아줌마들도 놀라서 빽 소리 지르며 도망가는 판에 그 집 아이들이라고 안 그러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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