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3> 눈이다..

눈이 펑펑 내린다...

저번에 눈이 내리고선 금방 녹은 탓에 하진인 베란다로 나가서 창문만 바라보며 "엄마?? 눈 녹아??" 를 계속 물어본다..
빨리 나가고 싶은데 눈보라가 휘몰아치니 못 나가고 눈은 녹을까봐 걱정도 되나보다..
한참을 내린다..
눈이 내리는게 잠깐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마구 퍼붓고...
오후가 되서 눈이 멈추자 하진이와 쭈야와 늘이를 챙겨서 밖을 나왔다..

바람도 불어서 제법 춥다..
하진인 목도리도 불편하다고 벗어 던지고, 장갑도 싫다고 맨 손으로 나왔다...
추울텐데도...신나서 방방 거리며 잘도 뛰어다닌다...
하진인 눈이 내리면 당연히 썰매를 타야 되는건 줄 알고 창고에 있는 썰매를 꺼내서 타야 된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난 세녀석들과 썰매까지 끌고 아파트 앞으로 나갔다...
쭈야와 늘이의 끈에 썰매를 매달으니 근사한 개썰매가 되었다...
녀석들은 하진일 잘도 끌고 다닌다....
하진인 썰매에 누워서도 타고 앉아서도 타고..너무나 신나하는 눈치다...

동네 형아와 누나들이 하진일 부러운듯이 바라보니 녀석도 우쭐해지나 보다...
점점 더 오바하는 하진..
썰매를 서서 타겠다는 둥...뒤로도 탄다는둥..말만 종알종알 늘어놓으며 혼자서 신났다...
썰매를 한참 타다가 집에서 가지고 나온 소꼽놀이 후라이팬을 꺼내 들더니 눈을 퍼서 요리를 해야한다나??

어째 점점 여자스러워 지는건지...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서 놀다가 다른 친구들이 나오는걸 보더니 다시 썰매를 탄단다...
손도 시렵고 추울법도 한데 녀석은 들어가자는 소리를 한마디도 안 한다...
저리도 눈이 좋은지....
우리는 한참을 눈에서 뒹굴면서 놀았다...
정말 오랜만에 많이 내린 눈이..단추 녀석을 충분히 즐겁게 해줬다...

 

아지      2003/01/04

정말 멋져영 ㅎㅎ 울집은 내일 그러니깐 오늘...날 밝으면 바구니 들고 나가서 애들 썰매 태워주자고 애들 아빠가 그러더라구여 ㅎㅎㅎ

2003/01/04

ㅎㅎㅎ 정말 잼나게 놀았네 오랜만에 내리는 눈을 지우랑 베란다 밖에서만 구경했는디...... 지우 아직 콧물이 나오는것 같아서 아니 근디 하진이 썰매까정 있냐~~ 우와*^^*

2003/01/04

/아지/그래..바구니라도 아이들 태우고 타봐..정말 잼나... /지우맘/ 흐흐...작년에 이마트에서 샀어...자주 눈썰매장에 못 데려가니 눈이라도 내리면 본전 뽑을 생각에 샀다아..ㅋㅋㅋ...

1004      2003/01/04

아휴.하진이는 남자고 다섯살이라고 신났네? 규리는 추워서 집에 가자드만. 점점 나가길 싫어하네? 오늘은 정말 썰매 탈만했겠다.

2003/01/04

네...언니...하진인 썰매타고 그러니깐 너무 좋아하던데...오히려 동상 걸리지나 않을까?? 제가 다 걱정 되대요!!!

종현맘      2003/01/04

호호~ 개썰매... 쭈야와 늘이의 조그만 몸을 보니 어째 애처러워 보이네요~^^ 우리 '꼬마'가 끌면 정말 왔다인데... 원래 썰매 끌던 넘이니... ㅋㅋ 하진이 손이 빨개졌네요. 에구.. 손 시려라~ 울 종현이도 목도리랑 모자 쓰는거 얼마나 귀챦아 하는지 몰라요. 얼마나 따듯한데... 그죠?

lena      2003/01/05

아니?? 저 좋은 썰매는 어디서 났지?? 동네 애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겠군!! 눈썰매장에서나 볼수 있는 저 썰매.. 흐미.. 나도 군침 도는걸??...*^^* 눈만지는 단추의 빨간손이... 애처롭당~*^^*

2003/01/05

야~~정말 잼있어보이네여...근데 추워보여여.^^

초은맘      2003/01/05

같은 하늘아래 내린 눈일텐데... 어쩜 저리도 멋있으랴.... 넘 잼있게 놀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