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7> 딸기 사줘~

미장원에서 머리를 하고 나와 집으로 가려는데 바로 앞에 슈퍼가 있다..
그 슈퍼에 진열된 딸기를 본 하진군..
보자마자 "딸기 사줘!!!"한다...
이번 달은 돈도 없는데 비싼 딸기를 한번에 먹어버릴걸 생각하니..아까운 맘에..
글구 집에 키위 두개랑 귤이랑 사과도 있는데..하며 집에가서 키위 깎아 줄께..귤 줄께..하며 달랬다...
그러나 여전히 막무가내인 하진...
또 서럽게 운다..
"딸기 사줘..우헝헝..딸기 먹고 싶어~~~"
난 그런 하진일 보며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양도 별로 안되는데..(하진이 한입거리다..)10000원이 훌쩍 넘어가는 딸기를 사려니 아까와서 무표정한 얼굴이 되서는 그냥 걸어 갔다..
슈퍼 옆 분식가게 아줌마..
내 뒤통수에다 대고 한마디 한다...
"아 거참 아이가 먹고 싶다는데 한개 사주시구랴!!! 우는 폼이 불쌍해 죽겄네.."
윽....내 가슴을 찌르는 저 한마디...
집에 과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사달라고 해서 다 사준다면 나중에 정말 형편이 안되서 안 사주면 아이 맘에 더 속상할거 같아서..안 되는건 안되는거다라는걸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래서 난 하진이보고 집에 있는 과일들 다 먹음 사먹자 하고 꼬시며 겨우겨우 집에 데리고 왔다...
하진인 집에 오는 내내 징징이었다....
그러나 내 맘은 더 울고 싶었다...딸기쯤이야 하며 사주고 싶은게 엄마맘인데...
그러질 못하니..더 속상했다...
집에 와서 아빠께 사달랠까?? 하며 전화를 걸었지만 뚱띠는 한술 더 떠서 "집에 딸기 제티 있잖아...그거 타 먹어..그것도 딸기야" 그런다..
역시나 생각없이 말하는 뚱띠...
아빠의 말에 더 서럽게 우는 하진...
서럽게 우는 하진일 팽이만들자 하며 꼬셔서 겨우 달랬다...
녀석딴엔 얼마나 속상할까?? 자기는 정말 먹고 싶은데 자기 맘도 몰라주고 엄마는 다른 과일들이나  먹자고 하고...(엄마는 파마하고 자기 머리도 잘라주면서 돈도 없는게 아니면서..안 사준다고 말이다..)
"하진아..집에 있는 과일들 다 먹고 나면 이마트 가서 딸기 사줄께...그나마 거긴 좀 싸지 않겠니??"

그 다음날..
아빠가 전날 밤에 사다준 딸기초콜렛 과자를 보더니 무진장 좋아서 방방 뛰었다...

화빈맘      2003/01/08

푸하하...~ 딸기 그려진 과자..넘 잼있다.. 저도 딸기는 넘 비싸서 화빈이가 사달라면 딴곳으로 막 관심을 돌린답니다..~ 그런데..저런 방법도 있었다니..한수 배웠습니다..

lena      2003/01/08

하하, 울집 작은넘.. 시장 사이로 집에 갈때마다.. "엄마 딸기사줘~" 한다...^^;; 그넘하고 똑같네... 하진이....ㅋㅋ 요즘은 철도 없이 과일이 나와... 괜히 값만 비싸고 말이야.. 근데.. 꼭 비쌀때 먹는게 맛있다구.. 그 비싼 딸기 한팩 사다가 누구코에 붙일꼬??...^^;;;;

민지&오정      2003/01/09

ㅋㅋㅋ 정말 넘 감동이네여. 단추맘빠 모두 넘 멋쟁이신거 같아여. 하진이 키우시는거 보고 저도 많이 배운답니다.^^*

종현맘      2003/01/09

호호~ 하진이가 정말 딸기 좋아하더라~ 어제 보니깐~ 그래두 아빠가 맛난 딸기과자도 사오시고...^^ 하진아빠 멋쟁이!!

아지      2003/01/09

울광희 딸기 싫어라 해서 참 다행이네..흑흑

혜진      2003/01/10

맞아요.. 한입꺼리.. 울 하경이도 과일을 무지하게 좋아해서 딸기 한팩 정도는 금방 뚝딱 ㅠ.ㅠ 저도 언제나 딸기앞에서 약해진답니다 ㅠ.ㅠ

2003/01/10

우흑..요즘 딸기가 넘 비싸서 원..그런데 우리 뚱띠 어제 인삼딸기인가?? 빨간 대야에 파는 딸기를 사왔더만요..돈은 또 어디서 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