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아닌 셋이 모여 만들어가는 진진진의 이야기

넘치지도 얺고 모자람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파란만장 단추's 일대기/일상

<2003.1.13> 창현이 만나다.

Jinjin family 2022. 4. 4. 22:31

수지로 이사와서 분당에서보다 또래친구들을 많이 만나겠지라는 기대감이 점점 사그라질때 창현이를 알게되었다..
하진이 홈피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창현이..
하진이보다는 2개월 빠르다..
그래서 그런지 말도 하진이보다도 빠르고, 덩치도 크다..
계속 이런저런 이유로 몇달동안 못 만나다가 오늘 맘잡고 만나게 되었다.
요즘 하진인 친구들을 잘 안 만나서 그런지 점점 내성적인 아이가 되어가고 있는듯 하다...
집에서는 활발하지만 나가면 엄마 뒤로 숨어버리는 소심한 아이가 되어간다고나 할까??
그래서 좀 적극적으로 만날 기회가 된다면 만나게 해주려고 요즘 난 노력중이다...(어린이집이라도 보내야 되지 않나 하는 고민도 들고 있다.)

창현이 엄마는 나보다도 더 적극적이다..활발한 그녀...
그래서 아들도 좀 터푸한거 같다....
나?? 나도 나름대로 활발하다고는 하지만 돈땜에 기가 죽어서 그런가...
아마도 나의 그런 기운을 눈치빠른 하진이가 알아버린 탓인지..하진인 나의 바램대로 우악스런 아이보다는 울보왕자에 소심증 아이가 되어가는것 같다...
엄마인 나부터 자신감이 넘쳐나야 되는데..말이다....

암튼 창현이네와 수지에 있는 낙지 수제비집에서 만나서 점심을 함께 했다..

저번에도 내가 창현이네 가서 얻어 먹었는데, 오늘도 그녀가 턱하니 낸다..
(으 미안시러워..)
창현이와 하진인 그래도 잘 어울리는듯 보였다...

맛있게 먹고 창현이네가 사는 현대성우 아파트 단지 안 상가 지하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에 가보았다..

수지는 인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이라던가 무슨 문화시설이 빈민가 못지 않게 없다...
그저 상가와 큰 스포츠 센터 뭐 그런건 있는데..커다란 공원도 없고..나같은 책 많이 못 사주는 엄마들을 위한 도서관도 없고..
수지는 의외로 참 열약한 동네다...이런 환경인데도, 전셋값이 의외로 비싼데도 그저 공기 좋다고, 아이들이 많다고 좋아서 사는 나같은 사람들이 많다..

암튼 책에서만 보던 느티나무 도서관을 처음 가보았다..(수지로 이사온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말이다..)
지하에 있는데..사비를 들여서 만든 개인도서관이란다...흐....
약간은 조잡한 분위기에 산만한 분위기지만 또 나름대로 적응할만하다..

하진인 들어가자마자 나무 그네 위에 올라타서는 모르는 형아와 누나들 틈에 껴서 천연덕스럽게 말을 걸고 책도 보았다..(그런데 왜 또래애들에게는 내성적인지..)

창현인 엄마와 앉아서 책도 보던데..
하진인 그네며 미끄럼틀을 타기에 바쁘다...
한참을 놀다가 창현이네 집에 갔다...

창현이 방에 많은 장난감들을 가지고 조용히 놀았다..
그래도 둘이서 싸우지 않고 울지도 않고 노니 얼마나 신기하던지....
하진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자동차들이 많아서 하진인 입이 주욱 찢어졌다....

창현이 엄마와 난 편하게 수다떨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의 주제는 다 "돈"이 었네 그려..
창현이 엄마도 돈이 없다고 앓는 소리를 했지만, 난 그래도 창현이네처럼 2지구에 집이라도 있었음 좋겠다..

한참을 놀았나 보다...
저녁엔 윗집 사는 희원이도 놀러왔다...
셋이서 뭉쳐서 놀았다..
간혹 장난감때문에 하진인 울기도 했지만..나름대로 잘 놀았다....
저녁밥까지 먹고 오게 되었는데 의외로 잘 앉아서 먹는다...

너무 열심히 수다떨다 보니 10시 30분...
으...
하진이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을버스를 타고 사람들이 별로 없는 그 적막한 길을 뚫고 왔다...(그러고 보니 하진과 그 늦은 시간엔 안 다닌거 같다..)
너무 열심히 논 탓일까??
세수 하고 이 닦으니 금방 곯아 떨어졌다..
올해 어딘가 안 보내게 되서 하진이가 더 성격이 내성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인데..그래도 옆에 또래친구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는 그래서 이 1지구를 벗어나 저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기도 하다...

lena      2003/01/14   
하진이 혼자니깐, 엄마가 조금 부지런만 떨면 얼마든지 친구 만나게 해줄수두 있지머...^^ 나두 많이 델구 다니면서 친구들 만났던것 같아. 운전 못할때는 자전거에 실어 날랐다고나 할까??...하하.. 근데... 너무 돌아 댕기니깐.. 산만해지더만...ㅜㅜ 울 애덜..ㅜㅜ
이쁜미즈      2003/01/15   
우와, 하진이 신나는 하루 보냈네. 썰매 타는 거 넘 잼났겠다 ^^
느티나무 도서관이 저렇게 생겼구나.. 아.. 가고싶다...
아지      2003/01/15   
언니..하진이 걱정 안해도 될듯 싶은데요..친들이랑 잘 어울리궁
언니가 이렇게나 잘 데리고 다니는데....뭘 걱정이세요 ^^
울집 애들이야 말로....집안에 갖혀 산답니다 ....--;;
현빈맘      2003/01/15   
하진인 부지런한 엄마덕에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좋겠네.
하진인 하진이대로 단추맘은 단추맘대로 재밌있는 시간 보냈겠네.
야밤에 들어와서 낙지수제비사진보니 배가 출출하네요.맛있겠다.
나도 나중에 한국에 가면 꼭 먹어봐애겠어요...
동규      2003/01/16   
어찌 그리 제 맘과 똑같을까요? 저도 동규 친구가 없는게 늘 걱정되고 고민거리인데...... 아마 봄이 되면 집집마다 아이들델구 놀이터로 많이 나올거예요. 놀이터에서 죽치고 있다보면 친구들 많이 사귄대요. 그때까지만 좀 갑갑하더라도 인내하세요~~~
쭈녕맘      2003/01/16   
제홈에다 쭈녕이 친구도못사귄 못난엄마라고 일기에다 푸념하구 놀러왔더니만;;
하진맘님은 하진이랑 이렇게 잼나게 시간보내셨군요..ㅜㅜ
너무 부럽네.. 난 겨울이라고 쭈녕이 어린이집갔다오면 집에만 있었는데..
하긴,, 사람들을 알아야 나가지;;
하진인 엄마 아들로태어난게 정말 좋겠다~ 그런데 정말 수지에 애들이 많나요??
비니      2003/01/16   
그래도 그나마 도서관이 있으니 다행아니니? 우리 동네는 진짜 없어..
사실 데리고 갈 시간도 없지만....
근데 창현이란 아이는 디게 어른스럽네?
애들말야...자기두 있는 장난감인데 딴집에 가믄 더 신나게 갖구 놀지 않니?그치?ㅎㅎ
영주      2003/01/21   
나두 저번에 가봤는데 느티나무도서관... 정말 수지엔 문화시설이 넘 열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