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천에 갔다..
하진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는 동네는 인천의 가좌동..
차에서 잠이 들었던 하진인 집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기 전에 인사연습하고..떼쓰지 않기 약속을 철저히 하고 내렸다..
손주의 얼굴을 보니 반가와 하는 기색이 역력한 두 내외분...
하진이도 불만 뿜는 엄마,아빠하고만 있다가 뭘 해도 허허허 웃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니 기분이 좋았나 보다...
연립 뒷편에 있는 텃밭에 가서 할아버지 밭 일구는 거 같이 도와드리고...딸기 준다고 했더니 밥도 한그릇 뚝딱 먹고..밖에 나가서 동네 아이들과 자전거도 타고 신나게 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엄마와 아빠는 할머니 따라서 홈플러스 구경을 다녀왔다...
다녀와서 보니 하진이 손에 들린 비닐봉지...
그 안을 살펴보니 젤리, 고래밥, 오징어땅콩등 간식들이 많이 있었다...
아마도 할아버지께서 하진이가 사달라고 하니 구멍가게 가서 사주셨나 보다....
술만 안드시면 한없이 인자하시지만 술이 좀 들어 갔는지..말이 많아 지셨다..
말만 많아진다면 좋지만..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화난 말투로 신세한탄 하시는 아버님..
이번엔 좀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나에게 뭐라 하신다..
억지 비슷하게 뭐라 하시는 아버님...
갑자기 변신한 할아버지의 모습에 하진이도 놀란듯....가까이 다가가질 않는다...
우리는 그냥 그 자리를 빠져 나와야 했다..
하진이에게 할아버지의 모습...어떻게 비쳐줬을지...한없이 인자하다가 갑자기 변신한 그모습에 하진인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이었다...
나도 착잡하다...
하진인 잠이 들었고, 뚱띠와 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아무 말없이 왔다....
좀더 좋은 할아버지 모습...보여 줄수 있을텐데..왜 그게 안되는지....
그렇게 하면 할수록 주위 사람들이 점점 멀어진다는걸 왜 본인은 모르는지..롣
가족이라는 이유로 더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눈치만 봐야 된다는 현실이 참 서글픈 하루였다....
화빈맘 2003/03/05 | |
시아버님은 언제나 어려운 분인것 같아요..~ 사진엔 정말 하진이랑 너무 다정하게 보이시는데..~ |
Danchu Mom 2003/03/05 | |
화빈맘님 오랜만이네요...네..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술 안 드시면 한없이 인자한 수다장이 할아버지죠..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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